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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잘릴 것 같아요"…한파와 싸우는 의료진들

<앵커>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코로나 검사소에는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최근 추워진 날씨에 검사를 받는 분들도 힘드셨겠지만, 특히 검사소를 지키고 있는 의료진과 안내요원들은 그야말로 한파와 사투를 벌일 정도로 어려움이 컸습니다.
 
최선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역 앞 선별 검사소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두꺼운 겉옷을 입고 비닐 천막 안에 들어가 보지만 추위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송미희/서울 용산구 : 주말에 너무 추워서 오히려 나왔다가 감기 걸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 나오긴 했는데 주말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조금 춥네요.]

기다리는 시민도 고생이지만 종일 검사하고 안내하는 의료진과 안내 요원들은 강추위에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난로 앞에서 언 손을 녹이고 핫팩을 붙여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변예진/용산역 임시 선별 검사소 의료진 : 너무 손이 얼어서 검체 채취가 어려울 때가 많아가지고 방호복 때문에 두껍게는 못 입고 그냥 붙이는 핫팩으로만….]

오후에 찾은 또 다른 선별 검사소, 바람막이도 없는 곳에서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은 칼바람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얼굴 가림막에 습기가 차고, 소독제로 손을 닦을 때마다 뼈마디가 시릴 정도라고 말합니다.

[강현주/서울역 임시 선별 검사소 의료진 : 손 소독제 아니면 소독 스프레이, 소독 티슈 같은 게 전부 다 얼어가지고, 손 소독까지 하게 되면 사실 더 춥거든요. 그게 정말 힘들어요.]

한파가 이어지면서 일부 검사소는 단축 운영에 들어갔는데 줄어든 시간만큼 업무 강도는 더 세졌습니다.

[차종찬/서울 강서구 보건소 안내 요원 : 핫팩이 금방 식어서 손이나 발이 많이 시려요. 귀가 빨간 이유도 모자를 쓰면 사람들 얘기를 들어야 하는데 목소리가 잘 안 들려서 제가 모자를 못 써요.]

[이진우/서울 강서구 보건소 의료진 : 지금 잠시 (난로가) 고장 나서 어차피 안에서도 추운 거 밖에서 나와서 하자고 해서, 손이 약간 잘릴 것 같아서 손이 너무 시려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가 있다면 추위에 검사받기에는 나았을 텐데 이달 초 주변 교통 불편과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대부분 일반 검사소로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겨울철 선별 검사소의 추위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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