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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통화정책 '자주' 강조…미국과 차별화

금리 인상과 돈줄 조이기 방향으로 가고 있는 미국과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자주성'을 강조했습니다.

인민은행은 25일 밤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전날 4분기 통화정책위원회가 열렸다고 공개했습니다.

중국 통화정책위원회는 "세계적으로 전염병(코로나19)이 지속, 만연하고 외부 환경이 더욱 복잡·엄중해지는 가운데 국내 경제가 수요 축소, 공급 충격, 전망 약세 전환이라는 3중 압력에 직면했다"며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는 가운데 안정 속 진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통화 정책 방향과 관련해 위원회는 현행 '온건한 통화 정책'을 더욱 유연하고 적절하게 펼쳐야 한다면서 전망성, 정밀성, 자주성을 제고하는 가운데 능동성을 더욱 중요하게 여겨 실물경제 지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4분기 보도문은 3분기 통화정책위원회 보도문과 전체적 맥락이 유사하지만 전에 없던 '자주성'과 '능동성'에 관한 표현이 새로 들어갔습니다.

새 표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테이퍼링 조기 종료를 선언하고 내년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중국은 최근 거꾸로 기준금리 성격의 대출우대금리(LPR)을 전격 인하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12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가 전달보다 0.05%포인트 내린 3.8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작년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이뤄진 중국의 기준금리(LPR) 인하는 경기 급랭 우려 속에서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안정'을 최우선 경제 정책 기조로 제시한 직후 이뤄진 것입니다.

하반기 들어 중국의 경기는 급랭하는 추세로,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디폴트 사태로 부각된 부동산 산업 위축, 세계적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 대란,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 심화 등의 여러 악재가 겹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지난 1분기 18.3%까지 올랐던 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은 3분기 4.9%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4분기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민은행이 이번에 통화정책의 '자주성'과 '능동성'을 두드러지게 강조한 것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의 문을 열 내년 가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이 경기를 활성화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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