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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잦다" 민원 넣었는데 '묵살'…결국 딸 잃었다

<앵커>

만취 상태로 터널 안을 역주행한 차량이 딸과 엄마가 각각 몰던 차량을 들이받아 20대 딸이 숨졌다는 소식, 그제(23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터널 주변 도로는 평소에도 역주행이 종종 목격될 정도였고, 피해자 어머니도 관계 기관에 민원까지 제기했지만 묵살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만취한 30대 남성 운전자가 터널 안을 역주행하면서 차량 2대와 잇따라 부딪힙니다.

피해 차량 운전자들은 가게 일을 함께 마치고 각자 차량으로 퇴근하던 모녀 사이였습니다.

이 사고로 20대 딸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이 안타까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음주 운전이지만, 역주행 위험이 있는 도로 구조도 문제였습니다.

지금 이 교차로에서 터널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붉은 차선을 따라가야 하는데요, 이곳이 터널 출구와 터널 아래 차선이 합쳐지는 곳이기 때문에 차량이 없을 때는 운전자들이 터널 출구를 입구로 착각해 역주행하기 쉽습니다.

[김연수/경남 거제시 아주동 : (터널 진입로가) 많이 헷갈리고, 여러 번 봤어요. 차가 들어가려다가 다시 옆으로 가고. 종종 일어납니다. (역주행해서) 들어가는 것도 종종 봐요. 밤에는 더 헷갈리고.]

국토부와 경찰은 터널 출구 도로에 진입금지 표지판을 새로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딸을 잃은 어머니는 사고가 나기 전, 이미 관련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뒤늦은 대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숨진 딸 어머니/피해 차량 운전자 : (사고 나기 전에) 제 앞으로도 역주행으로 지나가던 차량을 목격했습니다. 경찰서에도 전화했었거든요. 민원까지 넣었는데, 제가 당하게 됐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또 단순한 땜질식 처방이 아닌, 도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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