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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옮겨라" 중환자 22명 사망…"갈 병상 없어"

<앵커>

코로나 중환자에 있는 환자 가운데 증상이 나타난 지 20일이 지난 경우 일반 병실로 옮기도록 한 걸 두고 오늘(24일)도 의료 현장에서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정부의 행정명령을 받은 대상 환자 210명 가운데 22명은 며칠 사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 명령에 따라 중환자 병실에서 빠져나갔거나 현재 이송 절차를 밟고 있는 환자는 모두 98명입니다.

어제보다 9명이 더 늘어 정부 명령서를 받은 210명 가운데 47% 수준입니다.

여전히 66명은 병실 이전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또 남은 환자 가운데 22명은 최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지난 20일 정부 명령을 내릴 당시에는 모두 치료 중으로 파악됐는데 이후 사흘간 병원들의 답변을 받는 기간 중 '사망'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환자들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들 가운데 일부는 다시 회복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자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정부 명령서를 보낸 셈입니다.

방역 당국은 오늘도 '병실 이전 후 치료가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기일/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코로나 병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기는 것입니다. 치료가 중단되는 듯한 오해나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도 거듭 주의를 요청드리겠습니다.]

현실은 옮겨갈 병실을 찾는 일부터 쉽지 않습니다.

[서울시내 상급종합병원 의사 : 일반 중환자실을 축소해서 거기 있는 인력, 시설 빼서 코로나 병상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심지어 심정지 환자도 입원할 중환자실이 없는 (상황입니다.)]

현장 의료진은 전파력이 떨어진 중환자들을 선별해 병실을 비우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옮겨갈 병실을 신속하게 제공하고, 충실한 치료가 이어진다는 신뢰를 주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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