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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연애하지 않는 자유를! 성탄절 없애자!"…日 솔로들의 투쟁

[Pick] "연애하지 않는 자유를! 성탄절 없애자!"…日 솔로들의 투쟁
▲ 왼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15년째 '크리스마스'를 반대하고 있는 일본 독신 동맹이 올해도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분쇄(粉砕)"를 외쳤습니다.

지난 19일 일본 단체 '혁명적 비인기 동맹(革命的 非モテ 同盟)' 회원 12명은 도쿄 시부야구의 거리를 걸으며 크리스마스 분쇄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없애자!", "연애 자본주의를 반대한다!", "연애하지 않는 자유를, 결혼하지 않는 자유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주최 단체인 혁명적 비인기 동맹의 '비인기(非モテ)'는 말 그대로 인기가 없고, 연인이 없는 사람을 지칭하는 일본 내 신조어입니다. 이들은 자신과 반대되는 '리아쥬(リア充;일과 연애에 모두 충실한 사람)'에 대해 분노하고, 15년째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크리스마스 등을 연인들의 잔치로 포장하는 사회 풍토에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단체의 설립자는 지난 2006년 한 여성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뒤 '비인기'가 계급이라고 생각해 단체를 창설했습니다. 설립 초기엔 독신 남성만 가입했지만, 현재는 성별 관계없이 누구나 활동할 수 있습니다.


이후 해당 단체는 '사랑에 관련된 축제를 없애 '비인기' 계급을 돕고, 연애 자본주의를 타파하자'는 최종 목표를 위해 매년 2월 밸런타인타인데이, 3월 화이트데이, 12월 크리스마스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거리를 찾아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올해 시위를 이끈 아키모토 타카유키 대표는 "우리는 크리스마스 상업주의, 소비주의와 같은 사람들의 이념에 뿌리내린 사악한 사상과 싸워야 한다"며 "인간의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몇 번이고 설득력 있는 말을 하면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연설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를 뚫고 진행된 '크리스마스 분쇄 시위'에선 "WHO(세계보건기구)는 산타에게 면역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라!", "커플들은 밀접 접촉을 그만해야 한다!"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습니다.


당시 코로나 시국 탓에 시위에 참여한 회원 수는 7명 정도로 많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단체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위에 참가한 사람은 많지 않지만, 우리의 취지에 찬동한다는 메시지는 많이 받고 있다. 잠재적 지지자는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단체 측은 크리스마스를 홀로 보낼 솔로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 연애를 포기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니 인기 없는 자신을 비하하지 말기를 바란다. 괴로울 땐 당신의 삶을 긍정하는 우리와 같은 단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noxxx710' 유튜브, '혁명적 비인기 동맹' 홈페이지·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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