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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을 수 있던 죽음" 아들의 호소…병상 부족의 비극

<앵커>

코로나 확산으로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죽음을 막지 못하는 일이 실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요양병원에서 있었던 일인데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김 모 씨는 지난 21일 만 69살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사망 원인은 코로나 감염에 의한 폐렴 악화, 아들은 어머니의 죽음이 억울하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사망자 아들 : 어머니는 음성 판정을 받으셔서 중간에 한번 가 봤는데, 제가 보기에는 코호트 조치라고 하는 조치가 너무 허술하기 짝이 없었고요. 가림막 시설로 이렇게 가림막이 돼 있고 오른쪽에는 확진자가 있고 왼쪽에는 비확진자가 있고…]

이 요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 25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외부로 이송할 병상이 없다며 방역 당국은 일단 요양원 한 층을 통째로 격리 조치했습니다.

확진자와 비확진자는 비닐 막 한 장을 사이로 같은 공간에 머물렀습니다.

최초 검사에선 음성이었던 김 씨도 결국 2주 뒤 확진됐습니다.

확진 전부터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는데, 확진 직후엔 산소포화도가 80% 아래로 떨어지고, 입도 벌리지 못할 정도의 중증으로 악화됐습니다.

[경기도 A 요양원 원장 : 진짜 응급 상황이었죠. 입을 못 벌리니까 해열제를 드릴 수가 없잖아요. 이 빠진 사이로 주사기를 넣어 가지고 해열제를 물로 이렇게 해서 저희가 드리고….]

김 씨는 병상 대기 하루 만에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의료진은 상태가 호전됐다며 김 씨를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옮겼는데, 그 이틀 뒤 사망했습니다.

[코로나 사망자 아들 : 격리 조치만, 분리 조치만 잘 이뤄졌다면 저희 어머니가 이런 불상사를 겪는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고, 이건 정부의 정말 100% 인재이기 때문에 정말 반성 많이 하시고….]

확진자 분리가 잘 이뤄졌는지, 고위험군 치료가 적기에 이뤄지는지, 기본 원칙만 확인해도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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