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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 붙은 1년 전 서류…백골화된 남성, 아무도 몰랐다

<앵커>

서울에 있는 한 빌라에서 숨진 지 오래된 3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취재진이 찾아가 보니 전기는 완전히 끊겨 있고 문에는 1년 전 서류가 붙어 있었는데 경찰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

어제(23일) 오전 11시쯤, 30대 남성 A 씨가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세 만기일이 한참 지났는데 세입자와 계속 연락이 닿지 않은 집주인이 문을 따고 들어간 겁니다.

시신이 발견된 집 앞입니다.

문 앞에 이렇게 공과금, 그리고 우편물 쪽지가 붙어 있는데 주민센터에서 나왔다 돌아갔다는 글도 남겨져 있습니다.

발견 당시 A 씨의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돼 뼈가 드러난 백골화 상태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출입문에 붙어 있는 서류 중엔 지난해 12월에 보낸 채무 관련 등기 우편물도 있습니다.

[동네 주민 : (A 씨가) 이사 온 날 눈인사 한 번. 한 2년은 넘었고, 말 한마디 한 적 없어요.]

재작년부터 가스 검침을 받지 않았고 올 10월부터 전기가 끊긴 상탭니다.

주민센터 측은 출입문에 쪽지가 잔뜩 붙어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지난 10월과 이달 초 집을 방문했는데 A 씨를 만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A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위기 가구로 분류돼 있지 않아 관리대상도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복지부 담당자 : 위기 정보가 있었는데도 발견이 100% 된다고 보장은 당연히 할 수가 없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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