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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넣고 연탄 빼고…조정해도 체감물가와 괴리 여전

<앵커>

소비자 물가 지수가 현실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사하는 품목을 바꿨습니다. 사람들이 요즘 많이 사는 마스크와 전기차, 또 의류 건조기를 새로 넣은 대신 기존에 있던 급식비, 또 연탄은 대상에서 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실제 느껴지는 물가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그 이유를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물가 조사 품목 수는 모두 458개로 5년 전보다 2개 줄었습니다. 

코로나19와 최신 소비패턴을 반영해 마스크와 전기차, 의류건조기 등이 들어갔고, 무상교육으로 지출이 없는 고등학교 납입금과 학교급식비, 소비가 현저히 줄어든 연탄 등은 제외됐습니다.

이번 개편으로 올해 물가상승률은 0.1%p 오른 2.4%로 수정돼 산출 방식에 따라 물가가 달라진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통계청이 5년마다 지수를 재조정하고 있는데, 체감물가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핵심은 주거비입니다. 

급등한 부동산 시세를 반영해 소비자물가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을 조금 늘렸지만, 월세와 합쳐도 전체 월평균 지출액의 10%가 채 안 됩니다.

[신세돈/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전세를 살고 있는 사람이나 월세를 살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9%보다 훨씬 더 많은 부담이 될 거라고요. (지금보다) 최소한 3~4배는 더 돼줘야 돼요, 비중이.]

물가 품목에 자가 주거비가 빠져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국민 10명 중 6명 가까이 자기 집에 살고 있는데, 집을 사면서 빌린 돈에 대한 이자나 각종 부동산 세금 비용 부담 등이 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도 사정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

[어운선/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소비자물가지수는) 45개 법률에 연동되어 있거든요. 사전에 광범위한 공론화 과정 없이 (자가주거비를) 주지표로 전환한다든가 하게 되면 사회적으로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은 자가 주거비 비중을 전체 물가에서 최대 25%까지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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