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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내홍 속 멀어진 김건희 등판…尹 "처음부터 계획 없었다"

극한 내홍 속 멀어진 김건희 등판…尹 "처음부터 계획 없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의 극한 내홍과 맞물려 윤석열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등판'도 사실상 어려워진 분위기입니다.

표면상으로는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의 지휘체계 충돌이 뇌관으로 부각됐지만, 그 근저에는 김 씨의 '허위이력 논란' 대응을 둘러싼 시각차가 깔렸다는 점에서입니다.

지난 20일 비공개 선대위에서 조 최고위원이 공보단장으로서 '김 씨 의혹 대응에 대해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대표가 공보단의 부실운영 문제를 지적하면서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김건희 리스크'에 대응하는 방식을 놓고 선대위 지휘체계 혼선이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파국으로 치달은 셈입니다.

그렇다보니 선대위 내에서도 김씨 등판을 서두를 필요없다는 의견이 우세해지는 형국입니다.

당장 윤석열 후보도 신중한 입장입니다.

윤 후보는 오늘(22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아내의 선거 등판)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며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고 말했습니다.

"영부인이란 말은 쓰지 말자"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에 아예 동행하지 않겠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면서도 "필요하면 나올 수도 있지만. 하지만 봉사활동을 한다면 그에 대한 소감이 아니라 (자신의) 사건을 물을 게 뻔한데 본인이 그걸 하고 싶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가 청와대 인원을 30% 감축하고 모든 수석비서관직을 없애는 구상을 제시하면서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 폐지'까지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윤 후보는 제2부속실에 대해 "폐지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후보의 이런 언급은 국민의힘 선대위 내부의 구상과는 온도차가 있는 대목으로 읽힙니다.

국민의힘은 '배우자포럼'을 구성해 김 씨의 선거 운동을 측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 등판의 '플러스' 요인뿐만 아니라 여권의 공세와 맞물린 '마이너스' 요인까지 고려한다면 굳이 집착하진 않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실제 김 씨는 최근 기자와 만나 허위이력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을 제외하면 언론접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통상 배우자의 자연스러운 등판 이벤트로 여겨지는 지난 6일 선대위 출범식에도 불참했습니다.

다만 선대위 차원에서는 향후 여론의 추이를 보면서 김 씨의 등판 여부를 최종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희룡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오늘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최고의 공인은 국민 앞에 당연히 진실로 서야 하고, 억울함이 있더라도 겸허하고 진솔한 자세로 접근해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책임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2부속실 폐지론에 대해선 "윤 후보께서 인터뷰하면서 진솔한 심경을 말씀했을 테니까 저희가 후보 생각에 저런 게 있구나라는 참고는 하겠지만, 저희가 논의를 하거나 공약으로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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