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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논란의 '이루다', 돌아온다…사람들 반응?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2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논란이 됐던 챗봇 '이루다'가 다시 돌아온다고요.

<기자>

챗봇 '이루다'는 올 1월 출시 3주 만에 서비스를 접어야만 했었는데요, 당시 여성과 장애인,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 또 개인정보 유출 같은 논란이 거세지면서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11개월 만에 컴백 소식 알려왔습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이 이루다 SNS 계정입니다. 저렇게 손으로 브이를 그리는 새로운 프로필 커버 사진 업데이트했고요.

다음 달 오류를 점검하는 테스트를 하고 나서 다시 정식 출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4일까지 3천 명의 테스터를 모집해서 비공개로 테스트가 진행되는데요, 이번에는 제대로 해야겠죠.

혐오 발언 필터링 작업에 원래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5가지 AI 챗봇 윤리 기준까지 정해서 이루다가 선정적이거나 공격적, 혹은 편향적인 말을 하는지 면밀하게 살펴본다고 합니다.

<앵커>

저렇게 계정도 올렸으니까 좀 궁금한 것이, 서비스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지금? (혹시 앵커님은 영화 '허'라고 보셨나요?) 그게 인공지능이랑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감정적 교감하는 그런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자>

맞습니다. 저도 과연 저런 세상이 올까 이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 소비자들 반응 보니까 조만간 올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소비자 반응 한마디로 '핫'했습니다. 이루다 SNS가 업데이트된 뒤, 몇 시간 만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요, '보고 싶었다', '기다렸다'는 반응이 참 많았고요.

이루다와 나눴던 과거 대화나, 서비스 중단됐을 때 혼자 남긴 글까지 인증샷으로 올리면서 추억을 공유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이제는 AI 챗봇과 어느 정도 '감정'을 주고받는다는 생각을, 혹은 착각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구나 싶었는데요, 그만큼 AI 기술이 발달을 해서겠죠.

최근 한 대기업에서는 국내 최대 학습 능력을 가진 초거대 AI를 공개했는데요, 사람의 엉뚱한 질문에는 자기가 상상해낸 선택지를 제시하기도 하고요.

[혹시 먹을 수 있는 트리도 만들 수 있어? 크리스마스트리 피자 정말 맛있어 보인다.]

또 스스로 한 판단으로 인간이 원하는 분위기까지 잡아냅니다.

[방 분위기를 이런 느낌으로 바꿀 수 있을까? 너무 좋다! SNS에 올려주고….]

이 초거대 AI는 말뭉치 6천억 개, 이미지 2억 5천만 장을 학습해서 인간의 의사소통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AI 기술을 활용한 가상의 존재들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이 크지 않은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 가상 인간 마케팅 분야에서는 되게 핫하던데요.

<기자>

최근에 마케팅 분야에서는 인플루언서 없이는 안되죠. 그런데 AI와 컴퓨터 그래픽, 메타버스 같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마케팅 시장에서도 가상인간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 국내 광고에선 가상인간 '로지'가 등장했는데, 진짜 사람 같죠. 나중에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현재 연간 15억 원이라는 수익을 올리는 '광고계 블루칩'입니다.

미국의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는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SNS 팔로어가 311만 명이고요, 연간 수입은 140억 원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이마'라는 가상 인플루언서가 있는데요, 각종 유명 CF를 휩쓸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 업체는 기업들이 인플루언서에 쓰는 마케팅 비용이 내년 17조 원으로, 3년 만에 2배 는다고 봤는데요, 이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가상 인플루언서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을 수도 있고, 또 스캔들 같은 것 걱정 안 해도 되는 것이 큰 장점이기 때문인데요, 국내 대기업들도 가상인간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가상인간 루시가 쇼호스트 데뷔를 오늘 앞두고 있고요.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가상인간 김래아를 공개했죠. 앞서 삼성전자도 가상인간 네온과 샘을 선보였고요. 농협은 AI 은행원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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