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행사 1시간 전, 초청 취소"…타이완 '부글'

<앵커>

대통령 직속기구인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타이완의 장관급 인사를 연설자로 불렀다가 행사 직전에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외교 결례에 대해 엄중 항의하면서 한국 측이 중국-타이완 관계를 고려했다는 걸 이유로 댔다고 공개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전 열린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콘퍼런스'입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4차 산업혁명위가 개최한 온라인 국제행사인데, 행사 당일 연사 1명이 갑자기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천재 해커로 타이완 정부 최연소 장관급 인사인 오드리 탕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입니다.

행사를 불과 1시간 10분 앞두고 위원회 측이 타이완 외교부에 초청 취소 메일을 보낸 겁니다.

위원회가 공개한 지난 8일 행사 자료만 해도 탕 위원의 사진과 명단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행사 당일 자료에서는 별도의 설명 없이 모두 삭제됐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어젯(20일)밤 한국의 결례에 엄중히 항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측이 양안 관계, 중국-타이완 관계를 고려했다는 걸 이유로 댔다고도 밝혔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짤막한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 : 4차 산업혁명 위원회가 주최한 행사로서 (초청 문제는)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종합 검토라는 게 결국 중국을 의식한 조치 아니냐는 지적에 외교부 당국자는 초청 당시 외교부가 인지하지 못했고, 중국 측의 입장 표명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외교부가 초청 취소 의견을 냈고, 타이완 측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외교적 민감성에 대한 인식이 공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되다,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정성화,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