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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달원은 화물용으로" 차별에도 인권위 '각하'

<앵커>

배달음식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몇몇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원에 대한 차별 논란도 끊이지 않아 왔습니다. 화물 엘리베이터만 타게 한다거나 오토바이 진입을 막는 부분인데, 8달 전 배달원들의 진정을 받은 인권위가 이를 사적 갈등이라고 보고 최근 각하 결정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한상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이곳에 음식을 배달하려면 오토바이는 단지 밖에 세우고 걸어가야 합니다.

[오토바이는 밖에 주차하셔야 해요. (밖에 신호등에 있어요.)]

로비 바로 앞에는 엘리베이터가 여러 대 있지만 배달원은 한 대뿐인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야 합니다.

아파트 측은 정문 앞에서 접촉 사고가 많아 오토바이 진입을 막았고,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달원들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음식 배달원 : 편안하게 배달해주고, 가고…(그러면 좋은데) 우리가 뭐 도둑질하는 것도 아니고….]

[유 모 씨/음식 배달원 : 배달 기사들이 입주민들 엘리베이터 타면 막 음식 냄새 나고 이런다고….]

배달 오토바이는 지하 주차장으로만 다니도록 해 배달 거부 사태까지 났던 인천의 한 아파트.

여전히 배달원들은 1층으로 다닐 수 없습니다.

차별을 참다못한 배달원들은 올 초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냈습니다.

8개월 넘게 기다리며 한 가닥 희망을 걸었지만 결론은 각하.

인권위는 "국가나 공공기관에 의한 인권 침해가 아니라 사적인 갈등으로 봐야 한다"며 지난달 각하 결정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아파트 단지와 배달원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건데, '을'의 입장인 배달원들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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