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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타버렸네" 설 대목 앞두고 청량리 상인들 한숨

<앵커>

이틀 전 청량리 농수산물시장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점포 15곳이 잿더미로 변했는데 설 대목 앞두고 미리 쌓아둔 물건이 다 타버린 데다가 일부 가게는 보상받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박찬범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시장 입구 한쪽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잿가루를 뒤집어쓴 배추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여기가 채소 가게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제(19일) 새벽에 불이 난 청량리 농수산물시장입니다.

피해 상인이 잿더미에서 쓸만한 물건이 있는지 뒤져보는데,

[피해 상인 : 저기 안에까지 다 타버렸네.]

대부분이 검게 그을려서 건질만한 게 보이지 않습니다.

[피해 상인 : 완전히 다 타버렸어.]

불은 외부 점포뿐만 아니라 시장 진입로를 지나서 내부까지 쭉 번졌는데요.

이렇게 소방 출입 통제선이 이렇게 쭉 이어져 있습니다.

더 들어가 보면, 상인들은 그나마 불길 속에서 건진 채소들을 팔려고 계속해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팔 만한 채소를 다 끌어모아도 깻잎과 상추를 담은 바구니 서너 개가 전부입니다.

[피해 상인 : (불 속에서 거의) 못 건졌어요.]

창고에 보관해 두었던 고추, 가지도 잿가루가 됐습니다.

설 대목을 앞두고 평소보다 더 많은 채소를 들여왔는데, 파프리카는 무른 데다 잿가루 냄새까지 나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이달순/피해 상인 : 우리가 볼 때는 그런데 그분들이, 이제 사시는 분들은 좀 그런 것 같아. 그러니까 우리가 말을 못 하지.]

상인들이 추산한 전체 피해액은 10억 원에 달합니다.

[이재덕/청량리농수산물시장 상인회장 : 우리는 실제 이제 상인들한테 일일이 이제 그 품목대로 전부 집계를 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피해 점포 15곳 가운데 5곳은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피해 보상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현장 감식에 나섰지만,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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