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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발급 재개되자 강추위 · 서비스 엉망에도 '긴 줄' [월드리포트]

넓은 방안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습니다.

혹시라도 빠뜨린 건 없나 꼼꼼히 서류를 챙기고 초조한 눈빛으로 순서를 기다립니다.

두 달 만에 다시 문을 연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여권사무소 풍경입니다.

[자카리 샤피울라 타살/카불 여권사무소 대변인 : 이미 접수된 신청이 많아서 신청자들은 내년 1월 10일까지는 기다려야 합니다. 신규 신청자는 그 이후부터 받을 계획입니다.]

미군의 철군 이후 수많은 아프간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상당수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탈레반은 정권을 잡은 직후 여권 발급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지난 10월 잠시 여권사무소 문을 열었지만, 출국하는 주민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자 곧 다시 폐쇄했습니다.

이후 두 달 만에 탈레반이 여권 발급을 재개한 것입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 넘는 사람들이 전날 밤부터 몰려 여권사무소 앞에서 긴 줄을 이뤘습니다.

[모하마드 메디/여권 신청자 : 사람이 너무 많아서 통제가 잘 안 되고 발급 서비스도 형편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경제난과 가뭄에 탈레반 집권 이후 IS의 테러까지 잇따르면서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언제 닥칠지 모르는 탈레반의 보복을 피하려는 '서방 협력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카불의 출국 행렬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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