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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폭발 전에도 위험 작업 "운 좋아 살아있다"

<앵커>

지난주 세 명이 숨진 여수 산업 단지 폭발 사고는 안전 조치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거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저장 탱크에서도 이번 사고가 났을 때와 똑같은 작업을 올 초부터 계속해 왔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노동자들은 운이 좋아서 살아 있다고 말합니다.

KBC 박승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유증기 회수 배관작업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3명이 숨진 '여수산단 이일산업'. 

사측은 고인화성 화학물질이 저장탱크에 30% 남아 있었는데도 노동자들을 현장에 투입해 참사를 불렀습니다.

[김수남/이일산업 환경안전팀장(지난 14일) : (작업할 때 화기작업이 있었나요? 없었나요?) 그걸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없는 걸로 절차상 용접을 안 하는 걸로 돼있는데….]

그런데 이번 대형 폭발사고를 불러온 유증기 회수 배관작업은 처음이 아닌 걸로 확인됐습니다.

올 초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13개의 저장탱크에서 사고가 난 똑같은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참여 노동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먼저 작업이 끝난 다른 13개 저장탱크의 파이프 고정부분에는 용접작업을 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노동자들은 운이 좋아 살았다며 안심하면서도 일손을 잡지 못한 채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전국현/플랜트노조 노동안전국장 : 이번 사고 난 작업과 동일한 작업을 똑같이 진행했죠. 조립해서 (저장탱크에) 올려서 설치하면서 서포트 지지대를 대주는 그런 작업이죠. 용접작업이 들어갔습니다.]

전남소방본부는 불꽃을 유발하는 여수산단 내 중요 공사에 대해서는 공사 사흘 전까지 소방서에 신고하도록 하고 미신고 시에는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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