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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테러리스트가?…'지금이 특히 조심할 때'라는 이유

우리나라에 테러리스트가?…'지금이 특히 조심할 때'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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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입니다. 곧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인사를 건넬 시기지만, 오늘은 어딘가에서 보내온 좀 섬뜩한 인사를 전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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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서방의 상징적인 연휴 기간이죠. 연말 연초로 이어지는 이 시기는 사실 정말 바쁜 시기인데, 이때를 콕 집어 노리는 극단주의 세력이 있다는 겁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실제 그런 일들이 있었어요. 비극이 발생한 곳은 다름 아닌 '크리스마스 마켓'.
 

2018년 12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에선 ISIS 추종자가 총기를 난사해서 5명이 숨졌고, 2016년 독일 베를린에선 튀니지계 이민자가 대형 트럭을 몰고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돌진해서 12명이 숨졌죠.

올해는 코로나19로 상황이 좀 달라지긴 했는데 이것도 걱정되는 점이 있다고 합니다.

유럽에선 요즘 백신 접종 의무화를 반대하는 시위로 연말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도 자칫 테러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게 국정원 분석이랍니다.

도시 봉쇄나 거리두기 기간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청소년들이 잘못된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영국에선 최근 1년간 테러사건에 연루되어서 청소년을 구금한 사건이 25건, 역대 최고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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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건 해외 이야기 아냐?' 하시는 분들 있으실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테러세력, 있습니다. 

39살의 러시아인 C씨가 2018년 3월 국정원 모니터링에 포착됐습니다. SNS에서 테러단체와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을 퍼뜨리고 있었다가 꼬리를 밟힌 건데, 국정원과 경찰의 조사 결과 이 사람은 2014년 시리아 내전에 참여했다가 국내로 들어와서 자금 지원 업무를 받고 있었습니다. 러시아인이 시리아 내전에 참여했다고 해서 의아하시겠지만 외국인 테러 전투원이었다고 해요.

C씨 검거 모습

이 사람은 안성, 대구 이슬람 사원을 다니면서 기부금 형식으로 돈을 모아서 시리아 테러단체에 2천만 원 이상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는 테러방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형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이렇게 테러 세력에 돈 지원하는 이들이 한 명만 있었던 게 아니었어요. 고구마 줄기 캐듯 엮인 고리를 찾아가니 30살과 35살 우즈베키스탄인을 또 찾았습니다. 이 사람들도 우리나라에서 600만 원을 테러단체에 보냈는데, 이들이 보낸 돈으로 테러 단체가 자살폭탄 조끼를 샀다고 '인증 영상' 까지 보냈다고 합니다. 이들은 모두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 중입니다.

시리아 현지 자살폭탄조끼 착용 시연
시리아 테러조직원이 전달받은 돈
최근 2년간 이렇게 한국에서 테러자금을 끌어모아 송금하거나, 다른 지원을 했다가 감옥 신세를 지게 된 외국인이 모두 5명입니다. 일단 형기를 마치면 원래 나라로 강제퇴거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전처럼 '테러는 먼 나라 이야기다?' '이제는 아니다'라는 겁니다.
A씨 검거 모습

SNS로 여러 가지를 전파할 수 있는 요즘 세상엔 사실 테러범에게 국경이 무슨 의미일까요. 요즘에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 계좌도 테러 자금 모으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주변에서 흔히 겪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길거리 지나면서 테러 위기를 느낀다는 건 어쩌면 과대망상처럼 들릴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한국도 안전지대라고 자신하기는 어렵다는 점! 잊지 마시고요.

그럼 올 연말엔 
우리 모두 안전하게 
메리 크리스마스!

( 기획 : 김도균, 취재 : 김아영, 디자인 : 최진영, 제작 : D콘텐츠기획부, 사진제공 : 국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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