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90년생 페미니스트',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전격 합류

'90년생 페미니스트',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전격 합류
30대 여성운동가인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신지예 대표가 오늘(2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에 전격 합류했습니다.

후보 직속 기구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오늘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신지예 대표를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했습니다.

2030세대가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가운데 이대녀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입니다.

윤 후보와 김한길 위원장은 오늘 오전 여의도 대하빌딩 새시대준비위 위원장실에서 신 대표의 인재영입 환영식을 열었습니다.

윤 후보는 신 대표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둘러주고, 김 위원장은 꽃다발을 전달했습니다.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페미니스트' 90년생 신지예 파격 영입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윤 후보를 향해 "신지예 씨가 정치 선배다"라고 웃으며 말을 건넸고, 윤 후보는 "맞습니다"라고 호응했습니다.

신 대표는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활동을 시작, 2016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녹색당 비례대표 5번),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녹색당),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마(무소속) 등 선거에 연이어 출마했습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습니다.

1990년생으로 올해 31살입니다.

신 대표는 오늘 영입 환영식에서 "윤 후보님이 여성폭력을 해결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좌우를 넘어서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주셔서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환영식 후 페이스북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새시대준비위 일원이 돼 윤석열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새시대준비위의 첫 번째 목표는 정권 교체고, 두 번째 목표는 승자독식이 아닌 공생의 정치가 이뤄지는 정권 교체 너머에 있는 세상"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현 정권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으로 청년의 미래를 빼앗고, 조국의 '아빠 찬스' 사태로 청년들이 최소한 살 수 있는 권리를 강탈했으며, 박원순·안희정·오거돈에 이르는 성착취로 여성 청년들의 삶을 짓밟았다"며 여권을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신 대표는 '페미니스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페미니스트' 90년생 신지예 파격 영입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여성들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잘 반영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그는 "왜 대선 주자들은 여성의 표에 관심을 갖지 않는가. 최근 일어난 정치적 백래시(backlash·반동)의 시작은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부터로, 30대 당 대표가 처음 당선된 과정에 '펨코'라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라며 2030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이 대표의 지지 기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해당 유튜브에서 '펨코'(에펨코리아)를 겨냥해 "메갈리아에서 시작된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적·여성 우월적이며 남녀 갈등을 조장하고 남성들을 비하한다는 흐름을 만들어냈다"며 "그걸 정치권에 가져와 공신력 있는 주장처럼 만들어준 것"이라며 이 대표를 거듭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이 대표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반발 기류와 함께 신 대표 영입이 젠더 갈등의 도화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윤 후보는 환영식에서 "서로 생각이 조금씩만 다르면 극한투쟁을 벌이는 식으로는 국민들이 외면을 하게 된다"며 "새로운 영입인사들을 통해 국민 지지기반도 더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좀 더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새시대, 새정치를 향한 신 대표의 기운이 뜨겁다. 근처에만 가도 그 기운이 늘 내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며 "'내가 나로 살 수 있는 나라'를 선거 구호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 구호를 듣고 신지예 씨가 너무 마음에 들어 하면서 '그렇다면 같이 할 수 있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