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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수용? 임시방편? 논란에 고개 숙인 '사과' 대선

<앵커>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 본인과 가족 관련 논란으로 연이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사과 대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죄와 송구의 표현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진정한 사과인지 상황을 넘기기 위함인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남 도박 의혹이 제기되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사실을 인정한 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기자 브리핑에서도 고개를 숙였고,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12월 16일) : 자식을 가르치는 부모 입장에서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책임지겠다"고 적은 아들의 사과문도 공개했습니다.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안에 3번 사과한 겁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어제(17일),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2월 17일) :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습니다.]

의혹 제기 후 나흘 동안 '공식 사과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며 꼬리표를 달았던 대응 기조를 접은 겁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의 사과, 예년보다 유독 잦고 다양합니다.

가족 관련 의혹뿐 아니라 본인 관련 사안과 발언으로도,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11월 22일) : (대장동 의혹 관련해) '나는 책임이 없다'라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합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1월 10일) : (전두환 씨 옹호 발언 관련)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합니다.]

당을 대표해서도 사과를 이어갔는데, 이 후보는 조국 사태 당시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낮은 자세로 사과드린다고 했고 윤 후보는 인재 영입을 둘러싼 부실검증 논란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빙의 승부인지라 사과에 속도도 붙고 있는데 타이밍을 놓치면 큰 실점으로 이어진다는 각 당의 경험 때문입니다.

[이준한/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장관들 인사청문회에서 인정하느냐, 사과하느냐, 부인하느냐, 회피하냐 실험을 한 결과, 빨리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제일 통과 가능성이 높더라….]

이런 사과가 진정성 있는 민심 수용인지 소나기 피하기용 임시방편인지는 유권자들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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