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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도, 병상도 부족하다…일반 중환자 '비상'

<앵커>

당초 500명만 넘어도 힘들다던 위중증 환자가 들으신 대로 결국 1천 명을 넘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겁니다.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환자가 급증하면 의료 공백이 불가피하죠. 다른 중환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25일 처음 6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후 6~7일 간격으로 100여 명씩 늘었는데, 900명~1천 명을 넘기까지는 나흘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에 반해 병상 확보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지난 8월 이후 5차례 행정명령이 있었지만, 중증·준중증 병상은 목표치의 62% 정도만 확보됐습니다.

기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새로 시설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수록 의료 공백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86%로 포화 상태입니다.

[강지혜/서울의료원 코로나 병동 간호사 : 산모가 한 분 있었는데요, 그 산모는 기관삽관을 할 수도 없고 더 상급병원에 가기 위해서는 병상 배정반에서 그런 환자를 어레인지를 해주는데, 서울이나 경기권에서는 병상이 부족해서 충청도까지 전원을 간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늘수록 일반 중환자가 위급 상황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한정된 병상과 의료진을 코로나 환자에 투입하다 보니, 일반 중환자 발생 시 의료 대응 역량이 부족해지는 겁니다.

코로나19 의료진

실제 일부 병원들은 코로나 환자 병상을 늘리기 위해, 일반 환자를 위한 중환자실을 순차적으로 폐쇄하고 있습니다.

[서지영/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 : 치료할 수 있는 병상과 인력이 같은데 이쪽이 많아지면 저쪽이 작아지는 건 당연한 겁니다. 비 코로나(환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쪽에서 받을 수 있는 공간과 인력이 코로나 환자 한테 가는 것이거든요.]

의료계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중환자 중에서도 생존 가능성이 큰 환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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