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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없이 묶인 차들…빙판길에 갇히고 도로 곳곳 정체

<앵커>

하얗게 눈이 쌓이면서 겨울 정취가 물씬 풍겼습니다만, 도로 사정은 최악으로 바뀌었습니다. 언덕길이 금세 빙판으로 변하면서 1시간 이상 꼼짝 못 한 차들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8일) 낮 3시 50분쯤, 경기 부천시의 한 터널.

지붕마다 눈을 뒤집어쓴 차량들이 비상 깜빡이를 켜고 2줄로 늘어서 있습니다.

갑자기 내린 눈에 오르막으로 된 터널 출구 도로 표면이 얼어서, 50여 대의 차들이 꼼짝없이 터널 안에 갇혔습니다.

[고종만/터널 고립 운전자 : 차가 왜 안 나가지?' 해서 차에서 내려서 가봤는데 바닥이 얼어 있더라고요. 터널 안에서 1시간 반 동안 있었습니다.]

경기 부천시의 한 사거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미끄러질까 차량들이 언덕길 앞에서 주춤대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힘을 모아 차를 밀어주기도 했습니다.

[황수환/차량 구조 시민 : 한 차가 많이 못 움직이더라고요. 길이 금방 얼어버려서 아예 헛바퀴가 돌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빙판길에 발이 묶인 운전자들은 차에서 나와 타이어에 미끄럼 방지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각자 폭설에 대응했습니다.

[한두 시간은 눈길에 안 미끄러지는 효과가 있죠.]

도로 곳곳이 마비되면서 정체는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오늘 낮 내내 서울 시내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10km대에 머물렀고, 고속도로도 곳곳에서 정체가 이어졌습니다.

지자체들은 즉각 제설 작업에 나섰습니다.

눈발은 일단 그쳤지만, 오늘 밤에 다시 눈이 내릴 수 있고, 기상청은 내일 아침에도 영하권 추위로 도로가 얼어붙을 수 있는 만큼 빙판길 사고와 보행자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박현철,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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