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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없는 '고강도 노동'…IT 노동자들에겐 일상이다?

<앵커>

성남시에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IT 기업들이 밀집해 있죠. 시가 조사해 봤더니, IT 노동자들의 절반이 휴식 없는 고강도 노동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영수 기자입니다.

<기자>

휴식은 물론 잠까지 포기하며 장기간 고강도 업무를 지속하는 행태를 '크런치 모드'라고 합니다.

주로 게임 업계에서 신작 게임 출시 전에 밤새며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입니다. 

성남시가 지역 IT 노동자 1천6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크런치 모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근과 특근을 반복하는 '크런치 모드' 기간은 한 해 평균 34일에 달했습니다. 

[서승욱/화섬식품노조 IT위원장 : 집에 가지도 못하고 숙식도 하면서, 사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우울증이라든가 정신적 피폐함이 커지고, 그래서 어떤 산재사고라든지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IT 프리랜서는 업무 수행 과정에서 부당한 경험을 하는 비율이 크게 높았고, 일용직 노동자는 사회보험 미가입률이 높아서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남시 전체 취업자 중 IT 종사자의 비율은 11%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은수미/성남시장 : 시 차원에서 일하는 시민을 위한 조례에 근거해서 노동권익위원회 아래 센터를 설치하고 직장 내 괴롭힘과 '크런치 모드'에 대한 상담 및 지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성남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IT 노동자를 포함한 노동 취약계층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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