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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명품 업계 '큰손' 된 MZ 세대 그루밍족

[친절한 경제] 명품 업계 '큰손' 된 MZ 세대 그루밍족

한지연 기자

작성 2021.12.17 09: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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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7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최근 백화점들이 남성 전용 명품관 이런 걸 만들고 있다면서요?

<기자>

백화점은 사실 여성 고객 비중이 절대적인 곳입니다. 명품 매장을 가도 원래는 여성 제품들이 대부분이고 한쪽 귀퉁이에 남성 제품이 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금 사진으로 보시는 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있는 루이비통 남성 전문매장인데요, 지난 6월 본점에 설치된 이후 두 번째입니다. 그만큼 장사 잘 된다는 거죠.

지난해 6월 본점에는 남성 명품 전문관을 열었는데요, 2030 매출이 지난해보다 80% 이상 늘었고요. 현대백화점 전체 남성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습니다.

롯데백화점도 본점 5층 전체를 남성 명품관으로 만들어서 30개 넘는 매장이 들어왔고요. 잠실점도 남성 전문매장 신설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좀 앞서서 2011년에 업계 최초로 시도했죠. 강남점에 남성 전문관을 선보였는데, 올해 초 남성 명품 매출이 여성 명품을 앞서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잘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우선 남자들도 꾸미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생각에서 패션이나 미용에 아낌없이 시간과 비용 투자하는 남자들 늘었죠.

이런 뜻의 '메트로섹슈얼'이다, '그루밍족'이라고 해서 신조어들이 그동안 많이 나왔는데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고요.

좀 옆길로 새면 이런 특징들 때문에 남성뷰티 시장도 성장한 거잖아요.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씩 꾸준한 성장세 보이고 있고요.

남성 화장품 예전에는 간편하게 올인원 제품들 많이 쓰셨죠. 그런데 이제는 남성용 아이크림도 따로 나오고 색조까지 다양하더라고요.

명품 얘기 다시 하자면 특히 코로나 이후 남성들도 보복소비 많이 늘었잖아요. 해외여행에 쓸 돈이 굳으니까 아무래도 명품 같은 거 많이 사게 되는 거고요.

또 그루밍족들이 주로 MZ세대들인데, 주식 같은 걸로 부를 축적한 경우가 많아서 구매력이 높아진 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남성들의 소비까지 좀 늘게 되면서 백화점 매출도 많이 늘었겠어요, 그러면.


<기자>

올해 '1조 클럽' 그러니까,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백화점 점포가 10개가 될 걸로 보입니다. 작년과 재작년 1조 원 매출을 올린 백화점 점포는 5개였거든요. 딱 2배가 는 거죠.

올해 소비 키워드는 '보복소비'잖아요. 코로나 장기화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명품 소비로 폭발한 게 주 요인인데요, 백화점들이 이 부분을 또 잘 마케팅 했습니다.

'1조클럽'된 백화점 가운데 좀 눈여겨볼 만한 게, 현대백화점 본점인데요, 개점 36년 만에 처음으로 '1조클럽'에 가입을 했어요.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있는 건데, "어? 왜 부자동네에서 처음인 거지? 의외다." 해서 봤더니 규모가 다른 곳보다 작습니다. 대부분 백화점들이 10층 이상인데, 5층짜리 미니 백화점이고요.

그런데도 이번에 매출이 컸던 건 원래는 1, 2 층만 있었던 명품관을 모든 층으로 확대했고요. VIP와 MZ세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게 주효했습니다.

<앵커>

올해 정말 백화점들 돈 많이 벌었군요. 그런데 이렇게 백화점들이 매출이 굉장히 오르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그러니까 주요 고객 중의 하나가 MZ세대 맞습니까?

<기자>

3대 주요 백화점 전체 명품 매출에서 2030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봤더니, 백화점별로 차이는 좀 있지만 최대 66%를 차지했습니다.

당연히 백화점 입장에서는 MZ세대 모시기 해야겠죠. 2030을 위한 VIP 라운지를 따로 만들기도 하고요. 이 외에도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서 MZ세대들이 즐길만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MZ세대가 사진 찍어서 SNS에서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 특징이 있잖아요. 그래서 최근에 명품 브랜드들 팝업스토어를 많이 설치하고 있습니다.

팝업스토어는 신규 매장을 설치할 공간이 없어서 만드는 임시매장인데, 신규 브랜드가 홍보나 소비자 반응 보기 위해 만드는 게 대부분이었거든요. 근데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선택하고 있는 거죠.

한 백화점은 올해 명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게 15번으로 예전에 비해 네다섯 배나 늘었고요. 또 다른 백화점은 내년 1분기까지 팝업스토어 일정이 꽉 차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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