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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번씩 인사제도 동의 서명 압박"…뉴삼성 '삐걱'

<앵커>

최근 삼성전자가 30대 임원을 내세운 파격적인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뉴삼성'을 선언했는데, 새 인사제도를 놓고 직원들의 동의를 강요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서장이 인사제도 개편 동의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한다, 하루에 5번, 10번씩 부서장, 팀장이 푸시한다.

삼성전자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연공서열을 없애고, 성과 관리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인사제도 같은 취업규칙 개편은 노동자 이익과 결부되기 때문에 과반수의 의견을 듣거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강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직원들 불만입니다.

특히 동의서에는 동의한다는 칸만 있어 동의하지 않는 직원은 아예 선택지가 없는 데다, 회사 측이 동의 절차 마감 시한도 밝히지 않고 있어서, 과반을 채울 때까지 회사가 계속 동의를 강요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직원 : (동의서를) 제출한 사람과 제출하지 않은 사람이 명확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이거 자체가 회사에서 압박을 주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삼성전자노조 공동교섭단은 노동청에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이원일/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부위원장 : 개인의 의견과 생각들은 단 하나도 존중받지 못하고 또다시 강압적이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동의서 작성의 투명성과 신뢰가 있겠습니까.]

회사 측은 새 제도를 알리기 위해 안내 메일과 설명회를 열고 있고, 설명회가 끝나는 대로 동의 마감일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사제도 개편안에 대한 노사 간 입장 차도 커 보입니다.

회사는 인재를 중용하고, 상호협력, 소통의 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노조는 성과 중심으로 직원 간 경쟁만 부추기고 임금 상승률도 낮아질 것이라 반발합니다.

혁신을 내세운 '뉴삼성' 인사안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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