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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여자라 생각하면 '여학생+' 화장실 써라" 美 학교 화장실 논란

[Pick] "여자라 생각하면 '여학생+' 화장실 써라" 美 학교 화장실 논란
미국 시카고 교육청(CPS)이 생물학적 성별이 다르더라도 각자 생각하는 성 정체성에 따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4일 미국 시카고트리뷴 등 외신들에 따르면 CPS는 최근 남학생·여학생으로 나뉘어 있던 학내 화장실을 '남학생+(Boys+)'·'여학생+(Girls+)'으로 재구분하고 각 학교에 현판 교체 작업을 지시했습니다.

아울러 성별에 관계없이 학생 누구나 이용 가능한 1인용 '성 중립' 화장실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미국 시카고 학교에 도입된 '남성+' 화장실

CPS는 지난 3일 학부모 공지문을 통해 "지난 6월 연방 교육부 인권국이 성전환 학생들의 권리 옹호를 위해 내린 지침에 따라 화장실 재구분 및 현판 교체 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남학생+'에는 칸막이 있는 변기와 소변기가 모두 설치돼 있고, '여학생+'에는 소변기가 없다는 점만 다를 뿐"이라면서 "교내 화장실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편안함을 느끼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CPS는 또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전환 학생 10명 중 4명은 불안 또는 불편을 느껴 교내 화장실 사용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조치는 다양한 성 정체성 포용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성 중립적 화장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습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관련 글을 올린 학부모는 "우스꽝스럽고 역겨운 정책"이라며 "이제 남학생도 마음만 먹으면 여학생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학부모 켈리 디나드 씨는 "고등학생인 내 아들하고도 같은 화장실에 동시에 머물지 않는다"며 "이 정책이 시행되면 많은 아동·청소년들이 평생 씻지 못할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CPS-Chicago Public Schools'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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