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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원 "맷값 폭행, 80∼90% 과장 · 허구…떳떳하게 살아왔다"

최철원 "맷값 폭행, 80∼90% 과장 · 허구…떳떳하게 살아왔다"

유영규 기자

작성 2021.12.16 12:38 수정 2021.12.16 12: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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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원 "맷값 폭행, 80∼90% 과장 · 허구…떳떳하게 살아왔다"
"난 내가 한 행위에 80∼90% 이상 떳떳하게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부끄럽게 살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맷값 폭행' 논란으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이 거부된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는 인준 거부가 대한체육회의 농간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 대표는 오늘(16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회장 지위 확인을 청구하는 본안 소송과 관련한 최종 변론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인준이 거부된 것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농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17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인 전영덕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동문회장을 62대 20의 압도적인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영화 '베테랑' 속 재벌 2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최 대표가 회장에 당선된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그는 2010년 화물차량 기사를 때리고 '맷값'이라며 2천만 원을 건넨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지난 1월 인준 신청서를 접수한 체육회는 '맷값 폭행' 논란으로 세간을 들썩이게 만든 최 대표를 놓고 잡음이 커지자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과거 학교폭력 사건을 계기로 되풀이되는 체육계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2월 16일 '사회적 물의'를 이유로 최 대표의 인준을 최종 거부했습니다.

최 대표는 이에 반발해 서울동부지법에 회장 지위 확인을 청구하는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잇달아 제기했습니다.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 (사진=연합뉴스)

가처분 신청은 지난 5월 기각됐고, 본안 소송과 관련한 최종 판결은 내년 2월 10일에 내려집니다.

최 대표는 "3년 전부터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맡아달라는 아이스하키인들의 의견을 많이 들었지만 고사했다. 나보다 능력 있고 큰 기업을 운영하며 재력 있는 분이 하는게 타당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맡아달라는 얘기를 계속 들어서 어렵게 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2021년 1월에 했고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는 지난해 12월에 했다"며 "그런데 체육회로부터 연락이 와서 인준을 지금 올리지 말고 체육회장 선거가 끝난 뒤에 올리면 이기흥 회장의 임기가 시작하자마자 인준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런데 이기흥 회장이 당선된 뒤에 얘기가 달라졌다"며 "이기흥 회장이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인준을 거부했다. 사실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오긴 싫었지만 나를 지지해준 많은 분이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대표의 '맷값 폭행' 논란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그는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50대 운수 노동자를 불러다 "한 대에 100만 원이다"라며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야구방망이로 십수 대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영화 '베테랑'의 모티브가 됐습니다.

1인 시위를 하던 노동자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뒤 '맷값' 2천만 원을 줬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이에 대해 "'맷값 폭행' 관련한 언론 보도는 85% 과장과 허구로 나온 것"이라며 "영화 '베테랑'도 95%는 과장과 허구"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 (사진=연합뉴스)

그는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어서 나 같은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국민들을 속 시원하게 해줬다면 다행이지만 내가 두들겨 패고 돈을 던져줬다는 건 허구"라며 "1대에 200만 원이라는 말을 한 적도 없고 돈을 던져준 적도 없다. 돈은 온라인으로 송금해줬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최 대표의 주장과는 달리 그는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내가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내가 구속되고 벌을 받아야 해결된다는 조언을 받아서 유죄 판결받으려고 스스로 걸어 들어간 것"이라며 "억울했지만 대응하지 말고 10년 동안 말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아서 10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한번 만들어진 내용은 나중에 거짓으로 밝혀지더라도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모든 게 거짓이라는 건 아니지만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대표는 "나는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내가 한 행위에 80∼90% 이상 떳떳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떳떳하게 얼굴 들고 산다"며 "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한체육회의 인준 거부와 관련한 법원의 최종 판결은 내년 2월 10일 내려지는데 법원이 체육회의 손을 들어주면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새 회장을 뽑아야 합니다.

최 대표는 이 경우 항소할 것이냐는 질문에 "항소는 검토를 더 해봐야 한다. 회장 공백기가 더 길어지면 협회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분이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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