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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물렸다면…" 호랑이가 헤집고 간 마을에 가해진 일

[월드리포트]

중국 헤이룽장성 미산시의 한 마을에 커다란 호랑이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야생 호랑이가 마을에 내려온 걸 기념해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겁니다.

[주민 : 큰 호랑이 동상이 매우 장관입니다. 크고 힘 있어 보이고 매우 위풍당당합니다.]

앞서 지난 4월 23일 이 마을에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 한 마리가 내려왔습니다.

호랑이의 공격으로 자동차 유리가 파손됐고, 호랑이가 들판에 있던 주민을 덮치면서 주민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10시간 넘게 마을을 배회하던 호랑이는 마취총 5발을 맞은 뒤에야 제압돼 산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당국은 인근 산 이름을 따 이 호랑이를 '완다산 1호'로 이름 붙였습니다.

호랑이가 내려온 날인 4월 23일을 기념하기 위해 동상은 실제 호랑이 크기의 4.23배 크기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파손됐던 자동차도 함께 배치했습니다.

[미산시 공무원 : 백두산 호랑이가 처음 내려왔잖아요. 지도자가 관광을 발전시키고 인터넷 명소로 설계하라고 했어요.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일부 주민은 무섭다고 말합니다.

[주민 : 왜 안 무섭겠어요? 동상을 보기만 해도 무서워요.]

호랑이에게 물렸던 주민과 가족은 두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피해 주민 : (호랑이 동상을 보면 어때요?) 안 무서울 수가 있겠어요? 우리 밭이 동상 근처에 있어요, 마을 어귀에. 영향이 없을 수 있겠어요? 당신이 물렸다면 어떨 것 같아요?]

당국은 내년 여름까지 호랑이 관광지를 완공한다는 계획인데 이미 채권까지 발행한 상태라 사업 취소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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