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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유기견 독살용 간식 나눠 먹은 어린이 4명 사상

파키스탄서 유기견 독살용 간식 나눠 먹은 어린이 4명 사상

유영규 기자

작성 2021.12.16 11: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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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유기견 독살용 간식 나눠 먹은 어린이 4명 사상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유기견을 죽이기 위해 길에 놓으려고 준비한 독극물 간식을 나눠 먹은 어린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16일 볼뉴스 등 파키스탄 매체와 dpa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신드주 카라치에서 어린이 4명이 길거리에 세워진 자전거에 주머니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안에 들어있던 '라두'라는 간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라두는 동글동글하게 치즈볼처럼 생긴 음식입니다.

어린이들은 곧바로 구토와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세 소년이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3명의 여자 어린이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아이에게서 라두를 건네받고 먹은 어른 여성 1명도 같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광견병 등을 막기 위해 유기견을 독살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지자체 직원이 독살용으로 만든 간식을 자전거 주머니에 넣어둔 것을 길에서 놀던 아이들이 꺼내 먹었다"고 밝혔습니다.

비극적인 사건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에서는 유기견 독살 캠페인이 맞는 방법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 자료에 따르면 매년 5만 마리의 유기견이 지자체에 의해 사살되거나 독살되고 있습니다.

카라치시에서 유기견에게 예방접종을 하고, 중성화 시술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수의사 나심 살라우딘은 "주민들이 광견병에 걸려 목숨을 잃는 것은 문제지만, 그렇다고 개를 죽이는 것도 똑같이 비난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자체가 동물을 불쌍히 여기고, 인도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카라치의 동물보호단체도 아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 뒤 "어떤 종류의 폭력도 해답이 될 수 없다"며 유기견 독살 캠페인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파키스탄은 국교가 이슬람교인데 이슬람교는 개를 부정하고 불결한 동물로 여깁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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