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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드 반대 달걀 투척' 고3에 편지…"송구한 마음"

이재명, '사드 반대 달걀 투척' 고3에 편지…"송구한 마음"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자신을 향해 달걀을 투척한 고등학교 3학년 A군에게 편지를 보내 "저에게 달걀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에 대해 송구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A군에게 어제(15일) 보낸 편지에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그간 유치장에서 고생 많으셨다."라면서 "어떤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는 제 의사를 수사기관에 명백히 밝힌 만큼, 추가적인 민·형사상 처벌이 뒤따르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라고 적었습니다.

이 후보는 또 "사드 배치가 국익에 전적으로 부합하지 않는다는 제 입장엔 변함이 없다."라며, "하지만, 저는 주어진 현실과 상황에 맞춰 국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는 정치가다. 제 신념을 지키는 것보다 이미 사드 배치가 현실화된 상황에 기초해 대안을 찾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입장이 약속을 뒤집은 것으로 느껴지셨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면서, "그럼에도 저는 우리가 여전히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가 정치가로서 국익을 극대화할 외교적 방안에 대해 고민했듯, 우리 학생과 사드 배치를 반대하시는 모든 분은 주권자로서 나라를 걱정하고,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에 기초에 저에게 호소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후보는 "다시는 달걀 던지지 않아도 되는 세상, 오직 국익과 이익을 제 1원칙으로 삼는 실용주의 외교 노선 하에서 가능하다 믿는다."라면서 "학생 덕분에 왜 정치를 하는지, 들어야 할 국민 목소리는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할 수 있었다."라고 맺었습니다.

경북 성주를 방문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한 남성이 던진 달걀 흔적

이 후보는 경북 성주경찰서장에게도 편지를 보내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이 후보는 "다소 과격하고 거친 방식의 의견 표출이라는 이유로 처벌받는다면, 국민이 대리인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을 꺼리게 될 것이고,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정치가도 그 의무를 다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앞서 A군은 어제 이 후보가 경북 성주를 방문했을 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달걀을 던졌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A군은 하루 동안 유치장에 갇혀 있다 그제 오후 4시 반쯤 석방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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