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용기 오호츠크해 비행…일 전투기 긴급발진

러시아 군용기가 오호츠크해를 거쳐 동해와 태평양을 왕복 비행하는 것에 대응해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긴급발진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어제(15일) 러시아 정보수집기 1대와 러시아 국적으로 보이는 항공기 8대 등 모두 9대가 동해 북쪽 러시아 동부와 일본 동북부 사이 바다인 오호츠크해 경유로 동해와 태평양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9대 가운데 일부는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는 쿠릴 4개 섬에 속하는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와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 사이를 통과했습니다.

어제 비행에 나선 러시아 정보수집기는 하루 전인 14일에도 오츠크해에서 태평양으로 비행한 것과 동일한 기종으로 보인다고 방위성은 설명했습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러시아기의 이번 비행에 전투기를 긴급발진시켜 대응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일본 측은 그러나 러시아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하거나 자위대 전투기에 대해 위험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러시아 군용기가 같은 날 다발적으로 자국 주변을 비행한 것을 특이한 행동으로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어제 성명을 통해 "투폴례프(Tu)-95MS 전략 미사일 폭격기 2대가 동해와 오호츠크해 중립 수역 상공에서 예정된 장거리 비행 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동부군관구 소속 수호이(SU)-35S 전투기들이 이를 호위했다며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 항공기는 국제규정을 엄격히 준수해 비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