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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완공 1년째 '진입로는…'

아파트 단지 완공 1년째 '진입로는…'

한상우 기자

작성 2021.12.16 01: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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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황당한 일도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2천 세대 가까운 임대 아파트 단지가 지어진 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사람이 살고 있지 않습니다. 아파트 정문이 막혀 드나들 길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시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최고 높이 38층짜리 아파트 단지입니다.

올해 초에 이미 다 지었는데, 아파트로 들어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아파트 관리인 : (여기가 정문이 아닌 거예요. 그럼?) 정문이 아니죠? 임시죠. (임시도로요? 안에 못 들어가 보나요?) 안 되죠. 당연히.]

공사하는 동안 남의 땅 빌려서 길로 썼는데, 지금은 아파트 사방이 막혀버렸습니다.

진입로가 있어야 할 정문 앞은 커다란 산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근처 주민 : (정문 앞이 그냥 산이네요.) 맹지죠. 그러니까 꼼짝 못하고 있는 거예요.]

진입로가 없다 보니까 보통 도로 아래에 까는 수도와 가스 배관도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근처 주민 : 물도 없고, 전기도 없고, 가스도 없고 그냥 썩고 있는 거예요.]

이 단지는 국토교통부 산하 주택도시보증공사, 이른바 허그가 1,950세대 규모 임대주택으로 지었습니다.

공사 시작 때부터 길이 없다는 문제가 지적됐지만 그대로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공사 때 사용한 임시 도로는 민간 개발사업자 소유여서 다시 덮어야 합니다. 

도로를 낸다면 이 땅을 사서 해결해야 하는데 공사가 끝날 때까지 합의를 못 한 것입니다.

[용인시청 관계자 : 뉴스테이 사업자가 역삼조합(민간 개발사업)과 협의해서 이 도로(진입로)를 개설하고 입주 6개월 전까지 기반시설을 완료해야 된다는 (조건부로 승인을 내줬습니다.)]

허가를 내준 용인시청은 중재를 하고 있다면서도, 양측이 끝내 합의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인데, 2천 세대 가까운 새 아파트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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