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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 원 내면 연락처, 주소 찾아주겠다" 흥신소의 실태

<앵커>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가족들을 숨지게 한 이석준이 흥신소를 통해 집 주소를 파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흥신소 업자를 체포했습니다.

실제 이런 곳에서는 어떤 식으로 개인정보를 불법 유출하는지, 최선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흥신소 업자를 만나 특정 인물의 주소를 알아낼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80만 원을 내면 그 사람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 기본 정보를 한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해 연락처와 주소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A 흥신소 업자 : 핸드폰 번호는 금방 알아낼 수 있어요. 어디 사시는지 그거는 이제 저희가 조회를 해야 돼요. 조회비는 저희가 80만 원 들어가거든요.]

전직 흥신소 업자는 대부분 흥신소가 인터넷에 떠도는 개인정보를 모은 불법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고, 텔레그램 등으로 거래하며 추적을 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직 흥신소 업자 : (성매매) 업소 같은 데는 명함이나 이런 거 신분증을 다 받거든요. 대학생들이나 어플 좀 만들 줄 아는 애들이 (데이터베이스) 해킹프로그램을 간단히 만들어냅니다.]

또 다른 흥신소를 찾아가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비용은 100만 원으로 더 비쌌는데, 자신들은 관공서, 통신사와 연결되는 브로커를 통해 직접 얻는 확실한 정보라고 자랑합니다.

[B 흥신소 업자 : (다른 흥신소가) 몇천만 원 주고 (데이터베이스를) 돈으로 사고 이러는 것보다 확실한 정보를 관공서, 동사무소, 통신사 통해 뽑아놓으니까….]

지난해 8월 사설탐정이 합법화됐지만, 정보 취득 방법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 (합법 업체라도) 불법적인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취득하고, 더더군다나 돈을 받고 그런 정보를 파는 행위는 분명히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죠.]

경찰은 알고 지낸 여성의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에게 피해자 집 주소를 넘겨준 혐의로 체포한 흥신소 직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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