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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롤러에 깔려 3명 참변, 당시 신호수는 딴 일 했다

<앵커>

이달 초, 안양의 도로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3명이 건설기계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수사를 통해 여러 위법 정황이 확인됐는데, 작업 규정대로 배치했다던 신호수들이 현장에서 다른 업무를 하고 있던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일 저녁 경기 안양의 한 도로 포장 공사 현장.

앞뒤로 오가며 땅을 다지는 건설기계가 멈추고 운전자가 움직이는 순간, 기계가 앞으로 튀어나갑니다.

바퀴에 끼인 안전고깔을 치우려고 내리던 운전자 웃옷이 중립에 놓여 있던 기어에 걸려 일어난 이 사고로, 작업자 3명이 숨졌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그동안 조사 과정에서 안전조치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정황을 찾아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사업체는 당시 "신호수 4명을 현장에 정상 배치했다"고 주장했지만, 사고 당시 모두 신호수 업무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작업계획서를 정상적으로 작성하지 않았고, 안전교육이 미비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고용노동부 담당자 : (작업자가) 운전석을 이탈할 경우에는 시동키를 운전석에서 분리하도록 사전에 교육하든지, 주지하든지 이런 사전조치가 안 돼 있었다.]

경찰은 기계와 작업자 사이 안전거리가 지켜지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작업상 규정돼 있는 (안전거리인) '전방 5m, 좌우양측 2m'라든지 이런 게 돼 있어야 하는 건데. 그걸 사실대로 실행했는지 안 했는지….]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장소장을 비롯한 관련자들과 원청업체, 재하도급을 맡은 법인도 함께 입건할 방침입니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된 기계 운전자는 어제(14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태, CG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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