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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항소 안 해"…생명과학Ⅱ 응시생 희비 엇갈렸다

<앵커>

수능 문제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항소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렇게 수능 한 문제가 전원 정답 처리됐습니다.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6천 명 넘는 수험생들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1심 선고 직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겸허하게 이번 판결을 수용한다며 항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동영/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시험본부장 : 이번 소송으로 인해 이미 예정된 일정의 지체가 일어나고 있어서 저희는 항소는 고민하고 있지 않습니다.]

강태중 평가원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습니다.

[강태중/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 수험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학교 선생님을 포함한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오늘(15일) 오후 6시,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응시생 6천515명은 비로소 최종 점수를 손에 쥐었습니다.

전원 정답 처리로 해당 응시생들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습니다.

평균 점수가 올라가면서 상대적인 위치를 보여주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1점 떨어지고, 1등급 커트라인은 오히려 1점 높아졌습니다.

생명과학Ⅱ 응시생은 서울대나 의대, 약대를 지망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다수여서 이 한 문제의 영향력이 더 커졌습니다.

[이만기/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 수학영역 만점자가 2천702명이기 때문에 수학의 변별력은 상실되고 반대로 과학탐구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1~2점에도 당락이 엇갈릴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정답자들이나 요 며칠 새 수시와 정시 지원의 갈림길에 서야 했던 수험생들은 박탈감이 큽니다.

[생명과학 Ⅱ 응시생 : (20번 문항 정답) 인정 여부를 모르는 상태에서 (수시) 면접을 갈지 안 갈지 결정했어야 했어요. 이게 입시판에 온 건지 강원랜드에 온 건지 진짜 모를 정도로….]

수능 도입 이후 문제 출제 오류로 복수 정답이나 정답 없음 처리가 된 것은 모두 9문항으로, 절반이 넘는 5건이 과학탐구 영역에서 나왔습니다.

빗발치는 이의 신청에도 학회 자문 결과 정답을 낼 수 있는 문제였다며 끝까지 버텼던 평가원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완전히 잃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장성범)

▶ "수능 생명과학Ⅱ 문제 오류" 판결…전원 정답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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