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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100대 기업에 80년 대생 임원들의 등장이라…"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5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앵커님, 혹시 MZ세대들 특징 중의 하나인데 워라재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워라재요? 모르겠습니다. (워라제라는 말은 워라벨. 워라벨은 아시죠?) 워라벨은 많이 들어봤죠. 

<기자>

워크와 라이프, 밸런스 이렇게 해서 균형을 맞춘다는 그런 뜻인데 여기에다가 재테크까지 합성한 말입니다. MZ세대들은 직장보다는 재테크 중요하게 여긴다. 즉 일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거고요.

또 40대 은퇴를 꿈꾼다는 파이어족, 임원이 되기를 포기한다는 임포자, 이렇게 MZ세대의 특징이라고는 하지만 대기업이 젊고 또 빠른 조직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올해 들어 특히 30대 최연소 임원이다, 40대 CEO라는 게 자주 이슈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네이버 CEO에 81년생 최수연 씨가 내정되면서 80년대생 임원들에게 관심이 모아졌죠. 11월 전까지만 해도 임원 관련해서는 70년대생 늘어나고 60년대생 줄어든다, 이런 식이었는데 이제는 아예 포커스를 80년대생한테 맞추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30대 상무는 4명, 40대 부사장은 10명이 나왔고요. SK 같은 경우는 더 많습니다. 133명이 신규인데, 절반이 3040이었습니다.

올해 기준 100대 기업 살펴보면 80년 이후 출생한 임원이 64명인데 지난해보다 15명, 그러니까 30% 늘었거든요. 물론 전체에 비하면 1% 채 안 되는 수치이지만 계속 증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혹시 총수 일가가 많은 거 아냐" 이렇게 생각하실까 봐 번외 편도 가져와봤습니다. 총 64명 중에 9명이 총수 일가이고요. 55명이 일반인 임원이었습니다.

<앵커>

확실히 임원도 점점 젊어지고 있는 게 확실한 흐름인 것 같네요. 임원 얘기가 나와서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것 같아서 여쭤볼게요. 임원이 되면 사원 때랑 처우가 좀 많이 달라지죠?

<기자>

먼저 얼마나 임원 되기가 힘든지 좀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 관련 통계를 가져와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기업 임원 달기가 과거보다 더 어려워졌습니다.

100대 기업 기준으로 임원 될 확률이 10년 전보다 0.2% 정도 떨어져서 올해 0.76%인데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10년 전에도 100명 중에 1명 될까 말까 임원을 달았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줄어들었다는 거죠.

바늘구멍 통과해서 '월급쟁이의 별'이 됐으니 연봉 올라가고 처우 크게 달라집니다. 먼저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머니, 급여겠죠. 보통 임원이 되면 부장 시절보다 연봉이 2배가 뛴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평균 직원 연봉과 비교해보자면, 상무 전무 같은 미등기임원은 1인당 평균 연봉이 3억 6천만 원 정도로 직원 연봉보다 4배 이상 높고요. 등기 이사의 경우 평균 8억 7천만 원 정도로 직원 연봉의 11배에 육박했습니다.

연봉만 올랐냐, 이것저것 혜택들도 많습니다. 차량, 보험료, 유지관리비도 주고요. 그랜저나 K8 같은 3천 cc 이상급 차량이 지급되죠. 직급이 올라갈수록 좀 더 좋은 차 주는 곳이 대부분이고요.

임원은 또 회사에서 나만의 공간 가질 수 있습니다. 1인 사무공간 따로 마련돼 있고요. 회사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용 기사와 전문비서도 둘 수 있죠. 그래서 임원이 되면 필요 없는 세 가지가 외투, 가방, 우산이라는 그런 말도 있습니다.

<앵커>

임금도 많이 오르고 혜택도 정말 많아지네요. 그런데 그만큼 고충도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임원이 되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말씀하신 대로 또 나름의 고충이 있겠죠. 특히 앞서 얘기한 세대교체되면서 빨리 잘리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압박감도 대단할 것이고요.

생존을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큰 성과 내야겠죠. 그래서 회사 힘들 때 가장 먼저 짐 싸야 하기 때문에 임원이 '임시직원'의 줄임말이다. 그런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인데, 그런데 사실 이거 알고 보면 마냥 우스갯소리 아닙니다.

직원과는 다르게 임원 같은 경우는 '계약직'이죠. 대부분 임기는 1년인데, 성과 못 내면 상무를 달아도 1년 만에 퇴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1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217명이 올해 회사를 떠났거든요. 이게 임원 전체의 3.3%예요. 그런데 직원은 같은 기간 1.1% 줄었거든요. 비율만 놓고 보면 직원보다 3배 많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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