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중국에서 유통기한 지난 재료 쓰다가 걸렸다

<앵커>

세계 최대의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들을 쓰다 적발됐습니다. 스타벅스는 즉시 해당 매장들을 폐쇄했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장쑤성 우시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입니다.


생크림과 홍차액 용기에 유통기한 표시가 붙어 있지 않습니다.

[스타벅스 직원 : (이거 왜 (유통기한) 표시가 없어요?) 기한이 지났으니까. (책임자가 떼라고 했죠?) 맞아.]

초콜릿 시럽, 말차액, 복숭아 과육 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새것과 섞어 새 표시를 붙이거나, 기한이 지난 표시를 떼고 아예 새것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우시의 또 다른 매장에서는 당일만 팔게 돼 있는 빵과 샌드위치를 이튿날에도 판매했습니다.

[스타벅스 직원 : 낭비 때문이야. 이런 물건들은 가게 돈으로 사는 거거든. (이윤율을 고려하는 거네요?) 응.]

위생 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쓰레기통을 닦은 수건을 간단히 세척한 뒤 커피 기계 등을 닦는 데도 사용한 것입니다.

[스타벅스 직원 : (쓰레기통 안팎을 깨끗이 닦으면 되죠?) 그렇지. (이 수건은요?) 씻어서 갖다 놔.]

이런 실태는 매장에 위장 취업한 중국 기자에게 발각됐고, 관련 글은 중국 SNS에서 조회수가 5억 회에 가까웠습니다.

중국 젊은 층의 커피 소비가 늘면서 올해에만 650개의 매장이 새로 문을 여는 등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 수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5천400개에 달합니다.

스타벅스는 적발된 매장 2곳을 즉시 폐쇄하고 중국 모든 매장에 대한 점검을 약속했습니다.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은 모두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인데, 불똥이 확산할까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용화, CG : 엄소민, 화면출처 : 중국 '신경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