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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협받는다!" 굴착기에 매달린 주민들…대치 사연

<앵커>

서울의 한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에 사람이 매달린 영상과 함께 제보가 왔습니다.

아이들 학교와 아파트 아래로 지하 고속도로를 만들게 돼 주민들이 연일 현장에서 대치를 벌이고 있는 것인데, 공사를 둘러싼 논란을 하정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13일) 오전, 굴착기 작업이 한창인 서울 구로구의 한 공사 현장.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이 몰려들면서 공사 관계자들과 대치가 이어집니다.

한 공사현장, 굴착기에 매달린 주민들

[나가세요, 좋은 말로 할 때.]

주민 한 명이 굴착기에 매달리는 위험한 상황까지 벌어집니다.

제보 영상 장소인 서울 구로 항동지구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서울광명고속도로 온수터널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황무지와 다름없던 이 일대에 재작년 5천200여 가구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주민과 시공사 사이의 갈등이 커졌습니다.

폭 70m, 왕복 6차선 지하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폭약 발파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되는데, 이 구간이 학교들과 일부 아파트단지 주변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조보연/지역 주민 : 어린이보호구역이고 중학교·초등학교 이렇게 학교가 있어서 아이들이 다니는 통학로예요. 교통사고라든가 안전적인 문제가….]

토사를 옮기는 대형 덤프트럭들이 지나다니면서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직구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입니다.

바로 옆에 아파트와 학교가 있어서 아이들이 지나다니는 주된 통행로입니다.

국회의원실 요구로 토목 전문가들이 지반 안전성을 검토한 보고서 내용이 최근에 공개되면서 주민 반발은 더 커졌습니다.

암석이 잘게 부서진 일명 '단층 파쇄대'로 인한 붕괴사고 가능성까지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박은/지역 주민 : 협의를 통해 주거지에서 멀어진 곳, 스쿨존과 통학로에서 멀어진 곳으로 이전하는 결과를 많이 봤거든요. 저희가 이걸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일 순 없는 거잖아요.]

공사를 승인한 국토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국토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직원 : 사람들이 많이 사는데 공사가 들어가니까 반대하는 이유 때문이라서 저희도 그런 사유로는 공사를 중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시행사 측은 제기된 문제점들을 보완했다고 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이제 거기에 따라서 보강을 더 추가시켰어요. 보강을 하고 저희도 들어가야지, 저희도 안전해야 하는데 설마 불완전하게 시공을 할 리 없지 않습니까.]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큰 만큼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이찬수,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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