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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번졌다면 여수산단 전체가 위험했을 뻔했다

<앵커>

어제(13일) 오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안에 있는 화학물질 제조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큰불이 났을 때 현장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당시 석유물질을 담은 대형 탱크가 폭발하면서 강한 화염과 함께 주변 탱크로 불이 옮겨 붙었고,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무섭게 타오르던 불길이 공장에 있는 다른 수십 개 탱크로 옮겨 붙었더라면 전남 여수산업단지 전체로 불이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늘 불이 꺼진 현장에서는 왜 폭발이 일어났는지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이 이뤄졌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력한 폭발과 함께 큰 불이 났던 여수산단 내 화학물질 제조공장입니다.

거센 불길에 휩싸인 공장은 처참하게 부서지고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까맣게 그을린 저장 탱크는 엿가락처럼 휘어버렸습니다.

[김수남/사고업체 환경안전팀장 : 용접을 안 하는 걸로 돼 있었는데 거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입니다. 화기 작업은 이뤄지지 않은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작업자 3명이 숨진 이번 사고는 저장 탱크에서 유증기 회수 배관 교체를 하다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폭발사고가 난 화학물질 제조공장입니다.

이 공장에 있는 원통형 저장탱크 10기 가운데 4기가 연속해서 폭발했습니다.

전체 공장에는 화학물질이 가득 담긴 73기의 탱크가 모여 있어서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마재윤/전남도소방본부장 : 계속해서 불씨가 남아 있어서 나중에 보면 여기는 꺼졌는데 다른 쪽은 계속 불이 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경찰, 국과수, 소방 등 30명으로 이뤄진 합동감식반은 첫 폭발이 시작된 탱크와 주변 현장을 조사해 원인을 가려낼 계획입니다.

작업지시서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용접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안전수칙 준수와 관리·감독 소홀 여부 등을 조사해 업무상 과실이 드러나면 형사 입건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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