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속 하루 늦추고도, 이틀째 방역패스 '먹통'…불편 여전

<앵커>

방역패스를 확대하기로 한 어제(13일) 접종 증명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정부가 시행 날짜를 하루 늦췄는데, 오늘도 곳곳에서 그것이 잘 안 된다는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정부가 사람들한테는 방역패스 잘 지키라고 해놓고는, 정작 그것을 확인할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놓지 않은 것입니다.

정다은 기자가 이틀째 불편함을 겪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식당 주인이 직접 입구에서 들어오는 손님마다 백신 접종 QR코드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일부 앱의 접종 인증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손님들은 자리에 앉지 못한 채 한두 명씩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구동원/고깃집 운영 : 지금 카카오톡이 안 돼요. 쿠브만 되고….]

마음이 급해진 식당 주인은 아예 출입문 밖으로 나와 미리 안내합니다.

[구동원/고깃집 운영 : 쿠브 앱을 먼저 보여주세요.]

어제에 이어 오늘 점심에도 곳곳에서 방역패스 오류가 잇따랐습니다.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성구/한식당 운영 : 저희 같은 작은 업소에서는 출구도 입구도 작은데, 한두 분만 이렇게 에러가 뜨면 뒤에 분들은 점심시간이 한정돼 있잖아요. 못 기다리고 그냥 가는 사람도 생기고.]

정부의 접종 증명 앱 '쿠브'는 정상 작동했지만, 대다수 사람이 이용하는 네이버 등 외부 인증 앱들에서 주로 장애가 발생한 것입니다.

어제 첫 오류 발생 이후 방역당국은 야간 서버 증설과 서비스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연이틀 장애를 막지 못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점심시간, 저녁시간 이외 시간에 시간이 되실 때 미리 최초 인증을 안 받으신 분들은 인증을 한번 받아놓으시면 훨씬 원활하게 사용이 가능하실 것이라는 점도.]

정부는 지난 6월에서 8월 사이 50대 접종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늘어난 접속량을 감당 못해 4차례나 예약 사이트 먹통 현상을 불러왔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오세관)

---
방역패스 오류

<앵커>

낮에 현장을 둘러보고 방금 리포트 전해드린 정다은 기자가 지금도 밖에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정다은 기자, 어제도 저녁시간에 일부 접종 증명 시스템이 안 되는 곳이 있었는데 오늘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PC방에 나와 있습니다.

저녁시간이 되면서 손님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는데요.

한 명씩 방역패스를 확인하고 입장했는데, 지금은 별문제 없이 앱이 작동했습니다.

하지만 어제저녁 일부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오류가 완전히 해소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서 시민들을 만나봤는데, 연이은 오류에 방역당국의 준비가 너무 부족했던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왔습니다.

[심서연/경기 김포시 : (의무화를 하려면) 정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시행을 오랫동안 하다가 그렇게 발생한 것도 아니고 첫날부터 오류가 발생했다는 건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고….]

어르신들 스마트폰으로 예방 접종 증명하기 어려우실 수 있는데, 종이 증명서나 예방 접종 스티커도 가능합니다.

종이 증명서는 예방접종센터나 주민센터, 온라인 정부 사이트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고, 예방 접종 스티커는 주민센터에서 발급받아 신분증 뒷면에 붙일 수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전산 장애로 접종 내역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 과태료 처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장애 발생 시간대 이후에는 접종 증명이나 음성 확인 관련 증명서를 제시해야 합니다.

또 질병관리청 쿠브 앱의 QR코드는 현재 전자출입명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윤태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