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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 위중증 최다치에 방역패스까지 먹통…'특단 조치' 발표하나

사망 · 위중증 최다치에 방역패스까지 먹통…'특단 조치' 발표하나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천∼7천 명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오늘(14일)에는 하루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등 연일 방역지표가 악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망자 증가와 직결된 위중증 환자 수도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래 처음으로 900명 선을 넘어서면서 강력한 방역 대책 없이는 하루 세 자릿수 사망자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 중 숨졌거나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는 오늘 0시 기준으로 94명이 늘어 누적 4천387명입니다.

하루 사망자 수 94명은 지난해 1월 20일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694일 만에 가장 많은 기록입니다.

종전 최다치는 지난 11일의 80명이었는데, 불과 3일 만에 그보다도 14명이 더 늘면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지난 11월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오늘까지 40여 일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총 1천538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4천387명)의 35.1%를 차지합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3명 중 1명 이상이 최근 한달 보름 사이에 집중된 것입니다.

하루 사망자는 방역체계 전환 이전이었던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20명대를 오르내리며 평균 10명대를 나타냈으나, 11월에는 1일(9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하단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이달 4일 사망자는 24명, 13일 32명, 27일 52명, 12월 4일 70명, 11일 80명, 오늘 94명까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20명대에서 90명대까지 치솟았습니다.

더욱이 위중증 환자도 900명을 넘어서면서 당분간 하루 사망자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코로나19 중증병상 (사진=연합뉴스)

오늘 0시 기준으로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이나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총 906명입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8일부터 엿새 연속(840명→857명→852명→856명→894명→876명)으로 800명대를 기록하다 오늘 처음 900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 60세 이상 위중증 환자 수가 767명으로 전체의 84.7%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감염 취약층'으로 불리는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커지면서 차례로 위중증, 사망자 수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60대 이상 연령군의 10만 명당 일평균 발생률은 11월 둘째 주 5.7명에서 지난주 16.3명으로까지 급증했습니다.

방대본은 "60대 이상 확진자 발생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전체 확진자 중 (60대 이상의) 비중은 35%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며 "발생증가에 따라 위중증 및 사망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위중증, 사망자수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병상 상황도 날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병상이 없어 대기 중인 환자는 오늘 1천48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어제부터 본격 시행한 방역패스 확대 정책은 시스템 과부하로 인한 접속 장애가 발생, 첫날부터 혼란을 빚었습니다.

거리두기 강화 등 전문가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물리적인 방역 대책보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방역패스에 초점을 맞춰 식당, 카페 등으로 적용 대상을 대폭 늘린 것이지만 시스템 미비로 이마저도 실제 시행 과정에서 큰 혼선을 초래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도 여전히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 맞는 조치는 이미 다 준비돼 있지만, 그 카드는 그때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수요일과 목요일 상황을 지켜보자"고 밝혔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중환자와 사망자 추이와 의료체계 내에서 중환자 치료 여력이 관건"이라며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전국 82%, 수도권 87%까지 올라간 상황이라 목요일 정도까지는 상황을 보고 그 (위험) 수위에 따라 어떤 대책을 추가로 준비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까지의 방역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17일에는 별도의 방역 강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수도권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현재 6명에서 4명으로 줄이고, 식당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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