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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자 특판 적금' 등장…"약관 잘 챙겨 보세요!"

<앵커>

최근 은행 예적금 이자가 예전보다 조금 오르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금융회사들도 높은 이자를 준다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약속한 이자를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인터넷 은행사가 내놓은 적금 상품입니다.

기본 이자는 1.8%인데, 신용카드를 많이 쓰고 대중교통을 탄다면 최고 연 10%까지 쳐줍니다.

또 마케팅용 문자를 받는 데 동의하거나, 마트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쓸 경우에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상품도 쏟아집니다.

이자가 오르면서 은행 예금에만 두 달 사이에 25조 원이 넘게 몰릴 정도로 관심이 올라가자 앞다퉈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우대 금리를 받는 조건이 까다롭다는 데 있습니다.

작년부터 올해 9월까지 이런 조건이 붙은 예적금은 모두 225만 건이 팔렸는데, 이 가운데 7.7%만 조건을 충족해 광고했던 이자를 받아 갔습니다.

[홍예림/고금리 적금 가입 소비자 : 처음에 공지를 봤을 때는 '10%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또 세부 내역을 보니까 첫 이용 실적도 있어야 되고, 마트 이용 실적도 있어야 되고….]

중도에 해지하면 일반 예적금보다도 이자를 덜 주는 조건을 달아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가입자 10명 가운데 2명은 연 1%도 안 되는 낮은 이자만 받고 중도해지를 했습니다.

[강형국/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으로 보면 됩니다. 사실상 (조건을) 충족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받는 실질 이자가 얼마인지 검토해보면 (일반 상품과) 그렇게 크게 차이가 안 납니다.]

최고 금리만 보고 상품에 덜컥 가입하기보다는 우대 금리 지급 조건을 맞출 수 있을지 꼼꼼히 따져 보는 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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