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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부 덮친 이례적 '한겨울 토네이도'…피해 '눈덩이'

<앵커>

지금 보시는 것은 이틀 전 미국 중부를 덮친 토네이도 영상입니다. 미국에서도 주로 날이 따뜻해지는 봄철에 발생하던 토네이도가 이번에는 한겨울에 찾아와서 순식간에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현지에 있는 우리 교민들은 폭탄이 떨어진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 소식과 함께, 왜 이례적으로 12월에 토네이도가 발생했는지도 짚어보겠습니다.

김용철 기자, 정구희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김용철 기자>

캄캄한 밤 거대한 토네이도가 굉음을 내며 마을로 다가옵니다.

번개가 칠 때마다 토네이도가 언뜻 모습을 드러냅니다.

[큰 토네이도다. 저기 있다. 거대한 토네이도다.]

지난주 말, 미국 8개 주에서 발생한 50개의 토네이도는 지나가는 곳마다 초토화했습니다.

미국 토네이도

기차까지 뒤집어놓은 강력한 토네이도에 켄터키주에서 날아간 가족사진이 무려 240킬로미터 떨어진 인디애나주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릭 폴리/켄터키주 메이필드 주민 : 굉음에 귀가 터지는 것 같았어요. 잔해들이 문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감싸 쥐었습니다.]

[리드 게리/켄터키주 도슨 스프링스 주민 : 끔찍합니다. 정말 지옥 같아요. 주민들이 모든 것을 잃었어요. 두렵고 끔찍합니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맞추기 위해 밤샘 작업을 하던 켄터키주 양초 공장에서 10여 명, 일리노이주 아마존 물류창고에서도 6명이 숨졌고, 여러 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90여 명, 전체 사망자는 1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 토네이도

켄터키주 남서쪽에 피해가 집중된 가운데 우리 교민들은 동부와 중부에 주로 거주해 피해가 없었습니다.

[윤한나/켄터키한인회장 : 가봤는데 정말 전쟁이 난 것처럼 무시무시하게 피해를 입었더라고요. 거긴 정말 폭탄이 떨어진 것 같았어요.]

켄터키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군과 경찰, 자원봉사자들이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정구희 기자>

토네이도, 우리나라 말로는 용오름이라 부릅니다.

토네이도는 어떻게 생길까요.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려면 상층과 하층 바람이 다른 방향으로 불어야 합니다.

하층과 상층 바람이 다른 방향으로 불면 그 사이에서 회전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또 하나는 강한 상승 기류와 하강 기류가 발생할 만큼 대기가 불안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뜨거운 공기와 찬 공기가 충돌할 때가 그런데요, 뜨거운 공기는 가볍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면서 상승 기류를 만들고 찬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미국의 경우 북쪽에는 캐나다부터 만들어지는 차갑고 건조한 기단이 존재하고, 동남부에는 바다의 열을 머금은 덥고 습한 기단이 존재합니다.

마치 우리나라 시베리아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관계랑 비슷하죠.

그래서 이 두 기단이 충돌하는 봄철에 특히 미국 중부 지역에서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합니다.

1950년대부터 살펴보면 토네이도는 대부분 중부와 동부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미국 중부와 동부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입니다.

비교적 따뜻한 겨울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겨울이지만 마치 봄과 비슷한 환경이 형성돼서 이례적으로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따뜻한 겨울만을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기후 변화로 겨울 토네이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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