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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의료진 희생으로 K-방역, 이젠 우리도 버티기 힘듭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의료대응 체계가 한계에 달하면서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2주간 잠시 멈추자고 호소했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오늘(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노조 생명홀에서 코로나19 의료대응체계 점검 및 현장 증언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위드코로나로 나아가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게 100% 수준의 손실 보상을 하는 방안을 전제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2주간 잠시 멈춤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도권 및 지방의 코로나19 전담병원과 국립대병원 의료진들은 현장 증언을 통해 병상 부족보다 더 심각한 건 숙련된 보건의료인력 부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미화 전남대병원 정치부장은 "소아 중환자 병동을 관리하는 간호사가 세명에서 두명으로 축소되면서 끼니는 당연하게 포기했다"라며 "우리에게 맡겨진 소아 중환자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생각에 자괴감까지 든다"고 말했습니다.

안수경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 지부장은 "방호복을 입고 온몸이 땀으로 젖어도 병실에서 나올 수 없다. 사망자가 늘면서 환자 임종을 지키고 사체를 관리하는 업무까지 하고 있다"며 "정신적으로 다들 피폐해져 있다. 조금만 더 버텨달라고 말하기엔 이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호소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또한 중앙정부, 지자체, 복지부, 질병청,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컨트롤 타워를 재정비해 병상 운영의 효율성 확보, 재택치료 매뉴얼 확립 등에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81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위중증 환자 수는 876명으로 엿새 연속 800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0명이 증가해 누적 4293명이 되었습니다.

13일 0시 기준 수도권 1일 이상 병상 배정 대기자는 총 1533명이며, 이중 4일 이상 병상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도 404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성 : 박윤주, 영상취재 : 김학모, 편집 : 차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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