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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G7회의서 공급망 복원 강조…한미는 약식회동만

정의용, G7회의서 공급망 복원 강조…한미는 약식회동만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11일과 12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확대회의에 참석해 공급망 복원과 인프라 투자 확대 공조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정 장관은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위해 공급망 복원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을 합칠 것을 강조하고, 우리 정부의 신 남방정책과 각국의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을 연계할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그는 "참석국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열린 사회가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열린 사회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습니다.

또 미얀마·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발생하는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정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열린 사회 간 가치 공유와 협력, 인도 태평양지역 공동 안보와 인프라, 코로나19 백신 공여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가운데 인도 태평양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나 열린 사회 추구는 중국을 견제하는 함의를 담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국이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등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아끼지 않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이를 대체할 인프라 투자 확대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린 사회 역시 민주주의 가치를 지향하고 권위주의 정부에 대한 대응을 골자로 합니다.

정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번 G7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약식 회동을 하고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중동 관련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협력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외교 소식통은 "리셉션과 회의 중에 수시로 옆으로 나와 긴밀하게 이야기를 했다"며 "종전선언을 포함해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관해 폭넓게 대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미중 갈등 속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고, 인권을 이유로 리영길 북한 국방상 등을 제재 대상에 올린 상황에서 한미가 관련 내용을 논의했을지 주목됩니다.

정 장관은 호주·필리핀·영국·독일·캐나다 외교장관과도 양자 회담을 했습니다.

정 장관은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과 약식회담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을 비롯해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된 것을 평가했습니다.

양측은 경제·통상과 탄소중립, 우주, 핵심 광물 등 각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아날레나 배어복 독일 신임 외교장관과는 고위급 소통 채널을 활성화하고,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대응, 경제회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정 장관은 내년 G7 의장국인 독일에 한국이 관련 논의에 계속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의 리즈 트러스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는 개발협력, 보건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테오도로 록신 주니어 필리핀 외교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무역투자·인프라·방산 등 각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정의용 외교장관(왼쪽)과 테오도로 록신 주니어 필리핀 외교장관

멜라니 졸리 신임 캐나다 글로벌부 외교장관과는 인도 태평양지역 협력과 유엔 평화유지장관회의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편 정 장관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신임 외무상과는 처음 대면했지만 회담은 하지 못했습니다.

양 장관은 G7 회의 리셉션에서 잠시 만나 인사를 나눴지만 과거사 현안에 대해선 견해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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