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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덕수궁에 버려진 소 두 마리…길가에서 하룻밤 보낸 사연

서울 도심 집회에 소 두 마리를 데리고 참여하려다가 경찰에게 제지당하자 덕수궁 돌담길에 소를 버려두고 떠난 6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어제(1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소들의 주인인 60대 남성 A 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백신 접종 후 사망자 폭증 코로나 백신 접종 전면철회', '사기 PCR 테스트를 중단하면 코로나 양성자 없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몸에 두르고 있는 소를 발견했습니다.

덕수궁에 버려진 소 두 마리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페이스북 캡쳐)
덕수궁에 버려진 소 두 마리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페이스북 캡쳐)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A 씨는 그제(11일)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방역패스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3시쯤 소들을 데리고 집회 장소 인근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소 두 마리를 이끌고 도로 행진에도 참여하려고 했으나 돌발 사태를 우려한 경찰이 이를 막자, 오후 5시쯤 덕수궁 돌담길에 소를 버려두고 떠났습니다.

이날 오후부터 17시간 넘게 덕수궁 돌담길의 가로수에 묶여있던 소들은 길가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밤새 동물권단체 활동가들의 보살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환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는 "처음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물 한 모금도 없이 소들이 그냥 방치된 상태였다"며 "밤새 차가 다니고 불빛이 밝은 곳이라서 소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소들은 다음날인 12일 오전 11시 40분쯤 가축 운반용 트럭에 실려 A 씨에게 인계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소와 함께 이동하려는데 경찰이 행동을 제약하고 소를 빼앗아서 집에 간 것"이라며 "나에게는 가족 이상의 가치가 있는 소들인데 압류 당해 황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1일 열린 서울 도심 집회에 소 2마리를 데리고 참가하려다가 경찰에 제지당하자 덕수궁 돌담길에 소를 내버려 두고 떠난 소유주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A 씨는 강원 춘천 레고랜드 건립 반대 집회 등 여러 시위에 종종 소들을 데리고 참여하는 농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동물권단체 케어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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