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잔혹한 범행, 막을 기회 있었다" 애끓는 절규

<앵커>

자신이 알고 지내던 여성의 가족을 흉기로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오늘(12일) 구속됐습니다. 저희 취재진과 만난 여성의 아버지는 이 끔찍한 범행을 막을 기회가 분명히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정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딸의 지인인 26살 이 모 씨가 휘두른 흉기에 아내를 잃은 A 씨는 잔혹한 범행 당시 상황을 수화기 너머로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A 씨/피해 가족 아버지 : 무릎 꿇으라고 하니까 우리 아내가 '살려주세요' 와장창창 하면서 아내가 비명을 세 번을 지르더라고요. 전화를 끊고 그 자리에서 신고를 했어요. 아내한테 전화를 했어요. 그 뒤로는 전화가 안 돼요.]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여전히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13살 아들을 생각하면 슬퍼할 겨를도 없습니다.

[A 씨/피해 가족 아버지 : 그 어린아이가 지금 중환자실에 고통을 받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고. 남아 있는 가족들 앞으로 어떻게 살라는 얘기예요. 무슨 희망이 있습니까.]

참변이 벌어지기 나흘 전, 딸이 납치·감금된 것 같다며 경찰에 직접 신고했던 A 씨는 이번 사건을 분명히 막을 기회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A 씨/피해 가족 아버지 :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증거를 확보해서 체포해서 신병만 확보하기만 했어도 정말 이런 어처구니없는. 정말 단란한 가정이 파괴되지 않고….]

신고 이후 딸을 상대로 한 경찰 조사 당시 강력 범죄 피해 정황이 있었고,

[A 씨/피해 가족 아버지 : 주먹으로 얼굴을 한 20~30대를 때렸대요. (나중에) 이비인후과를 가니까 고막이 찢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씹지를 못했어요. (치아가) 너무 아파서. 눈 주위도 파랗게….]

경찰이 이를 확인했는데도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A 씨/피해 가족 아버지 : 납치, 감금…. 경찰이 딸의 몸에 폭행 흔적도 확인을 하고 멍 자국도 확인을 하고. 도대체 어떤 증거가 있어야 체포를 하는 건가요.]

불구속 상태로 범행을 저지른 이 씨는 오늘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됐습니다.

[이 씨/피의자 : (보복 살인 맞나요?) 죄송합니다.]

경찰은 이 씨의 신상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원형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