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가 열린 영국 리버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신임 외무상이 처음으로 대면했습니다.
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G7 만찬장에서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정 장관이 지난달 10일 취임한 하야시 외무상과 직접 만난 것은 처음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조우가 있었다"며 "양국 간 현안을 포함해 한일관계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하야시 외무상이 정 장관에게 강제징용 피해자 및 위안부 문제 등 현안과 관련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정 장관은 한국 측 입장에 근거해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두 장관은 견해차도 보였지만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돌려놓기 위해 외교당국 간의 협의와 의사소통을 가속하는 데도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만찬은 '비틀스 스토리 뮤지엄'에서 열렸는데, 하야시 외무상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정 장관 등 외교장관들이 지켜보며 화기애애하게 손뼉을 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한일 간 정식 양자 회담은 두 장관의 현지 체류 일정상 추진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도 만났는데, 대북 대화 재개 방안이나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등 미중 갈등 사안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을지 주목됩니다.
미 국무부가 공지한 블링컨 장관 일정에 한국과 양자 회담은 일단 포함돼 있지 않지만, 양측이 이른바 '풀어사이드'(pull aside·약식 회담) 형태 등으로 회동을 조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 장관은 이번 G7 회의 참석을 계기로 독일, 호주, 영국 등과도 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