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올해 한국 사회를 표현한 사자성어로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됐다'는 뜻의 '묘서동처'(猫鼠同處)를 꼽았습니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880명이 추천위원단 추천과 예비심사단 심사를 거쳐 선정된 6개 사자성어 중 2개씩을 고르는 방식으로 투표한 결과, 총 1천760표 가운데 514표, 29.2%를 받은 '묘서동처'가 뽑혔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나라 역사를 서술한 '구당서'에 처음 등장한 '묘서동처'는 고양이와 쥐가 한데 있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상황을 꼬집습니다.
이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각처에서 또는 여야 간에 입법·사법·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라며 추천 이유를 밝혔습니다.
추천된 다른 사자성어 중에서는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의 '인곤마핍'(人困馬乏)이 그다음으로 많은 21.1%를 얻었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열하게 다투는 모습을 표현한 '이전투구'(泥田鬪狗)가 17.0%로 뒤를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