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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부 토네이도 강타…켄터키주 '비상사태'

미국 중부 토네이도 강타…켄터키주 '비상사태'
현지시각 10일 미국 중부를 강타한 강력한 토네이도(회오리바람)로 켄터키주에서만 최소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희생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앤디 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약 320㎞ 구간을 휩쓸고 지나간 토네이도로 켄터키 주에서 70명 이상이 숨진 것 같다고 밝혔다고 AP 통신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번 참사를 두고 "켄터키 역사상 최악의, 가장 파괴적이며 가장 치명적인 토네이도 사태"라며 "대대적인 파괴는 내가 평생 봐온 그 무엇과도 다르다"는 말로 충격을 표현했습니다.

ABC 방송에 따르면 밤새 최소 22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켄터키를 포함해 아칸소·일리노이·미주리·테네시 등 중부의 6개 주를 휩쓸면서 최소 79명이 목숨을 잃는 등 광범위한 피해를 안겼습니다.

켄터키 메이필드시의 양초 공장, 일리노이의 아마존 물류창고, 아칸소의 요양병원 등이 토네이도에 휩쓸려 파괴됐습니다.

특히 무너져내린 양초 공장에선 110여 명 가운데 약 40명이 구조됐으며, 현장엔 미 연방재난관리청 수색·구조팀이 파견됐습니다.

피해가 집중된 인구 1만 명의 메이필드시에는 파괴된 건물과 돌풍에 부러진 나무 잔해가 도시 곳곳을 덮었고, 도로엔 뒤틀린 금속판과 끊어진 전깃줄, 부서진 차들이 즐비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캐시 오낸 메이필드 시장은 "오늘 아침 시청에서 걸어 나올 때 도시가 마치 성냥개비(더미)처럼 보였다"고 CNN에 말했습니다.

이 도시엔 정전에 수도 공급마저 끊겼고, 경찰서와 소방서도 파괴된 가운데, 밤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미국 토네이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켄터키주 전역에서는 밤새 구조대원들이 소집돼 무너진 집이나 건물에 갇힌 사람들을 수색했고, 주 방위군 180여 명도 생존자 수색과 대피를 돕고 있습니다.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에서는 토네이도에 직격탄을 맞아 아마존 창고가 크게 붕괴되면서 최소 2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3명이 구조됐고 이 중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경찰은 토네이도가 덮칠 당시 창고시설에 직원 약 50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 가운데 30명은 스스로 건물을 빠져나와 대피했습니다.

테네시주에서도 최소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레이크카운티에서 2명, 오비언카운티와 셸비카운티에서 각각 1명의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미주리주에선 세인트루이스 서쪽의 디파이언스를 덮친 토네이도에 8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아칸소주에서도 요양시설 등에서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토네이도 피해 지역에 물자·장비·인력 등 연방 자원의 투입을 지시하고, 켄터키에 대해서는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역사상 가장 큰 토네이도 대량발생 사태 중 하나일 것"이라며 "이것은 비극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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