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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안 잡히지?" 택시 잡기 별 따기

<앵커>

'택시 대란'이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부쩍 늦은 밤에 택시 잡기가 어렵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택시 기사가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 뾰족한 대책이 없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남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하철이 끊긴 늦은 밤, 서울 강남역 주변.

모임을 마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손짓도 해 보고 휴대전화 앱으로 택시를 부르고 또 부르지만, 도통 응답이 없습니다.

[택시 호출 회사원 : 10번 이상 (호출)한 것 같아요.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데 지금 뭐 하는 거야, 도대체….]

왜 그럴까.

서울의 한 택시 회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낮인데도 차고지에 빈 차가 빼곡히 주차돼 있습니다.

차를 몰 택시 기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에서만 택시 기사 1만 명 가까이가 운전대를 놨습니다.

승객 급감으로 사납금 채우기도 버거워지자 수입이 너무 적어진 탓이 큽니다.

지난달 일상회복 시작 이후에는 영업 제한이 풀리며 심야 시간 승객이 늘기는 했지만 운행되는 택시는 운전할 기사 부족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5천 대 정도 부족한 상황인 겁니다.

[문충석/서울 법인택시조합 이사장 : 생활에 허덕이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다 이직을 하고. 음식 배달이라든가 이런 데로 가니 하루하루 더 수익이 나왔다, 오히려….]

서울시가 궁여지책으로 취업 보조금까지 줘가며 택시 회사들과 취업박람회를 열었지만 사흘간 200여 명 다녀가는 데 그쳤습니다.

[전직 기사 : (미터기에) 찍히는 대로 다 나간다니까. 업체에서 나가는 기사들만 있고 들어오는 기사는 없어요, 지금.]

요금을 올려 택시회사 수입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결국 시민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구태경/서울시 택시정책팀장 : 물가 관리 대상이거든요, 택시 요금도. 그래서 요금을 한 번 올리려면 몸살을 앓습니다.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지면, 그 문제 좀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장시간 노동과 낮은 임금, 처우 개선 없이는 떠난 기사들 자리를 채우기는 당장 어려운 상황이어서 시민 불편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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