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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정상회의 폐막…바이든 "독재가 자유의 불길 못 꺼뜨려"

민주주의정상회의 폐막…바이든 "독재가 자유의 불길 못 꺼뜨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0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각 국의 협력과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주의 정상회의 폐막 연설에서 "독재가 전 세계 사람의 가슴속에 타오르는 자유의 불꽃을 결코 꺼뜨릴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약 110개국을 초청해 그제부터 이틀간 화상으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최했습니다.

이 회의는 미국이 전략적 경쟁자로 여기는 중국과 러시아 견제용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에는 국경이 없다"며 반부패 활동가와 인권 옹호자는 물론 매일의 작은 활동에도 민주주의가 있다며 공동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또 미래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지 않고 포용하는 이들, 잠재력을 억압하지 않고 분출시키는 이들에게 있다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이런 결단을 다시 한번 확인하자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각 국은 고유한 도전과제를 갖고 있고 세부적인 환경이 다르다"면서도 "이는 누군가 홀로 직면한 어려움이 아니다. 우리가 모두 직면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한 약속은 독재를 떨쳐냄으로써 각국의 민주주의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비옥한 토양에 씨를 뿌리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의 민주적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이 결집해 보여준 에너지와 열정에 매우 고무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당선되면 각국 정상들을 초청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열겠다고 약속했고, 지난 1월 취임 이래 준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회의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동맹 등 우군을 최대한 규합하려는 시도로 여겨졌습니다.

또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워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했다는 인식에 따라 국제사회 주도권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려는 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회의는 각국 정상과 시민사회, 민간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권위주의 타파, 부패 척결, 인권 증진을 핵심 의제로 이틀간 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초청돼 연설했습니다.

다만 이번 회의에 참가한 국가의 정상들을 모아 따로 공동 성명이나 발표문을 내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는 앞으로 진행할 작업의 시작"이라며 "다가올 1년간 파트너들과 협력해 두 번째 정상회의 때는 공동 결과물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내년 2차 정상회의를 열어 각국이 이번 회의 때 제시한 비전과 실천 약속의 이행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배제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전형적 냉전적 사고 속에 편 가르기를 한다면서 대립과 선동을 멈추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또 초청을 받은 일부 국가 중에는 민주주의 모범국으로 보기 힘든 나라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선정 기준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미국이 민주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워 자국 이해관계에 따라 자의적으로 참가국을 결정했다는 지적이 미국 내에서도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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